사랑 가득한 우리 집의 아침 풍경
매일 아침, 아이를 깨우는 시간을 나는 참 좋아한다.
곤히 잠든 수지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잠시 바라보다가, 다정하게 "뚜지뚜지" 하고 애칭을 불러본다. 그리고 포동한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면, 그 작은 촉감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보드랍고 포동한 수지의 몸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깨우면, 수지는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몸만 꼼지락거린다. 그 모습이 벌써 6년째인데도 매일 볼 때마다 귀엽다.
'아이는 잘 때 천사'라는 말이 단지 조용해서 예쁘다는 뜻만은 아닌 것 같다. 눈을 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천사처럼 아름답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꼭 이런 모습이었을 것만 같다.
수지는 아침잠이 많지 않다. 깨워도 더 자겠다고 떼를 쓰는 법이 없다. 아마 나를 닮아 아침형 인간인 것 같다.
침대에서 일어난 수지는 눈을 반쯤 감은 채 거실로 나와 소파에 2차로 눕는다. 그렇게 서서히 하루를 연다. 나는 그런 수지가 귀여워서 잠시 바라보다가, 아침식사를 챙기고 출근 준비를 한다.
며칠 전, 남편이 일찍 출근하는 아침이었다. 우리가 깨기 전부터 준비하던 남편은, 수지가 거실로 나오자 바빠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소파에 누운 수지를 보자마자 달달한 목소리로 "뚜지뚜지~" 하고 부르며 안고 뽀뽀를 퍼부었다. 그리고 "강아지야~?" 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우리 집엔 애완견은 없지만, 강아지보다 더 귀여운 큰 강아지 '뚜지'가 있다. 이 강아지는 아기 때도 귀엽더니, 여섯 살이 되어 키도 많이 자라고 어린이 티도 제법 나는데 여전히 귀엽기만 하다. 이 귀여움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남편과 나는 매번 놀란다. 수지가 너무 귀여워서. (네, 도치맘입니다.)
남편은 그렇게 1차로 수지에게 인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가, 다시 나와 또 "강아지야?" 하며 수지를 꼭 안아준다. 출근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수지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남편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났다. 완전 딸바보 아빠다.
그런 아침 풍경을 보고 있으니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졌다. 집안에 하트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엄마 아빠의 과한 애정 표현이 수지 마음에도 어느새 핑크빛 사랑으로 스며들지 않았을까 싶다.
자식이라는 존재가 주는 사랑스러움과 대단함, 존재만으로도 충만해지는 행복을 깊이 느낀다. 부모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이 마음이 정말 소중하다.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끝이 없는 이 감정이, 부모가 자식을 향해 품는 사랑이구나 싶다. 그야말로 사랑이 멈추지 않게 하는 존재다. 끝이 없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존재가 바로 자식인 것 같다.
오늘 아침엔 수지가 배고프다며 조금 일찍 일어났다. 재잘거리며 "배고파~"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어찌나 귀여운지, 내 기분도 귀여워졌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아 자기 볼에 가져다 댔다. 손끝에 닿는 수지의 보드랍고 포동한 볼살의 촉감에 또 한 번 행복했다.
오늘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