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에도 나를 떠올려준 남편

카톡 한 줄에 담긴 다정한 마음

by 행복수집가

나는 출근하고 나면 남편에게 꼭 ‘출근 잘했다’는 카톡을 보낸다. 어느새 오래된 습관이 됐다.


내가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하면, 남편은 늘 ‘잘 가서 다행이야’라고 답을 준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대화는 회사에서 일하는 틈틈이 이어진다.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아니다. 각자 일을 하고 있으니 메시지의 횟수도 많지 않다. 그래도 바쁘면 바쁘다고 말하고, 저녁 메뉴를 이야기하고, 수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생각나는 대로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퇴근 시간까지 연락이 이어진다.


이렇게 카톡을 주고받고 있으면 몸은 떨어져 있어도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 내 기분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든든하게 느껴진다.


며칠 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에서 남편과 카톡을 나눴다. 퇴근 후 집에서 남편을 마주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그날 남편이 회사에서 차 한 잔 마실 틈도 없이 몹시 바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카톡으로 대화할 때 남편이 너무 졸려서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했던 게 생각나 커피는 마셨냐고 물었다.

남편은 너무 바빠서 결국 마시지 못했다고 했다.


따뜻한 차를 마시려고 컵에 티백을 넣어두었지만,

일을 처리하고 돌아왔을 때는 물이 이미 다 식어 있었다고 했다. 그 정도로 정신없는 하루였다는 말이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나한테 카톡을 했구나.’

순간 마음 한켠이 찡해졌다.


‘나한테 카톡 할 시간에 차 한 모금이라도 마시지’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그렇게 바쁜 중에도 틈틈이 나에게 연락을 해줬다는 사실이었다.


바쁜 와중에 보내준 짧은 메시지에서 남편의 세심함과 다정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 마음이 따뜻하게 와닿았다.


짧은 메시지 하나를 보내는 일도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다. 특히 바쁠 때는 더 그렇다. 바쁜 중에도 상대에게 연락을 한다는 건, 그 사람을 생각할 마음의 자리를 늘 비워두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남편의 연락 하나하나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남편이 회사에서 보내주는 카톡이 더 이상 당연한 일이 아니라, 고마운 일이 되었다.


뭐든 당연한 건 없다.
남편의 연락도 그렇다.

감사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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