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건네는 짧은 인사
최근 며칠 동안 남편은 야간근무였다. 야간근무를 하는 날에는 아침 8시에 퇴근해, 8시 반에서 9시 사이에 집에 온다.
나는 수지를 등원시키고 출근을 하는데, 우리가 집에서 나서는 시간은 늘 8시 26분이다. 그래서 남편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침에는 어떤 날은 마주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얼굴조차 보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제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남편을 딱 마주쳤다.
나와 수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남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우리를 만났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우리 세 식구는 동시에 반가워했다.
“어, 오빠?!”
“어, 아빠?!”
“어, 수지?!”
서로를 부르며 활짝 웃고 인사를 나눴다.
남편은 수지에게 잘 등원하고 오라며 뽀뽀를 해주고, 나에게도 잘 다녀오라며 뽀뽀를 건넸다. 나는 남편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집에 가서 푹 쉬고 있으라며 인사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다. 이렇게 만나니 괜히 더 반가웠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운명이다. 운명이야.”
이것도 참 기막힌 타이밍이다. 한쪽이 조금만 늦거나, 조금만 빨랐어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지 못했을 텐데, 이렇게 딱 맞는 순간에 만났으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침에 잠깐 나눈 그 시간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매일 같은 시간에 나서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이었지만 남편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그날은 조금 다른 하루가 시작된 것 같았다.
잠깐이었지만 세 식구가 환하게 웃으며 반가워했던 그 순간의 따뜻한 여운이 하루 종일 마음에 남았다. 출근 잘하라는 말, 등원 잘하라는 말, 잘 쉬라는 짧은 인사 한마디가 하루의 기분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진심이 담긴 인사와 말 한마디에는 분명 따뜻함이 담겨 있다. 짧은 인사를 건네더라도 언제나 진심을 담아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특히 가까운 내 가족들에게는 더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