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등원하던 아침이었다. 마침 야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남편이, 걸어가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 차를 세워 다가왔다.
남편은 수지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잘 다녀와.” 하고 인사를 건네며, 수지의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수지도 아빠에게 똑같이 뽀뽀로 답했다.
사이좋은 부녀는 유난히 뽀뽀 인사가 잦다. 유치원에 갈 때도, 올 때도, 아빠가 출퇴근할 때도, 잠들기 전에도 그들의 모든 인사는 뽀뽀다.
매일 보는 익숙한 모습인데도 두 사람이 이렇게 다정하게 뽀뽀하는 장면은 볼 때마다 여전히 사랑스럽다.
수지에게 인사를 마친 남편은 나에게도 출근 잘 하라며 뽀뽀를 해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수지가 갑자기 물었다.
“엄마 아빠 결혼할 거야?”
순간 웃음이 빵 터졌다.
뽀뽀를 하면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결혼한 사이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수지야, 엄마 아빠는 이미 결혼했는데?”
그러자 수지가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럼 나중에 내가 크면 아빠랑 결혼할 거야. 그때 엄마는 그냥 지금처럼 엄마로 있어.”
그 말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아빠와 결혼하겠다는 딸, 그리고 그때도 엄마는 자기 옆에 그대로 있어 달라는 딸.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수지의 발상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흐뭇한 미소가 한동안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빠와 뽀뽀로 인사하고, 아빠랑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이 귀여운 시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이 시간 또한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더 아쉽고, 더 소중한 지금을 마음 깊이 끌어안는다. 우리 수지가, 그리고 우리 가족이 오래오래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하게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