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하는 단순한 놀이 속 행복
나는 저녁마다 자기 전에 아이와 놀다가 잠이 든다.
놀이의 주제는 대부분 수지가 정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내가 먼저 준비해 보았다. 집에서 수지와 함께 할 만한 것들을 챙겨 갔다. 그림 색칠 도안과 만들기 도안 몇 가지를 준비했는데, 그중 수지의 눈을 가장 반짝이게 한 건 종이 로켓 만들기였다.
로켓 그림이 있는 도안을 오리고 붙인 뒤, 아래쪽에 작은 공간을 만들어 빨대를 끼운다. 그리고 입으로 ‘후’ 하고 불면 종이 로켓이 날아가는 방식이었다.
나는 두 장을 준비해 하나는 내가, 하나는 수지가 만들었다.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고 무척 단순했다.
그런데 그 단순한 작업에 수지는 푹 빠졌다.
로켓을 꼼꼼히 색칠하면서 “이게 어떻게 날아가?” 하고 궁금해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나 역시 수지 옆에 앉아 종이 로켓을 만들며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단순함이 주는 평안함이 있다. 단순 노동을 하면 잡생각이 사라지는 것처럼, 이 단순한 놀이는 다른 생각을 멈추고 오롯이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게 해 주었다.
완성한 뒤 우리는 “이게 정말 날아갈까?” 하고 궁금해하며 조심스레 빨대를 입에 물고 ‘후’ 하고 불어보았다.
그러자 종이 로켓이 정말로 슝 하고 날아올랐다.
조금 위로 떴다가 내 발 앞에 떨어졌지만, 그것만으로도 수지는 무척 즐거워했다.
“엄마, 우리 누가 더 멀리 가는지 대결해 보자.”
그날 저녁, 우리는 로켓 멀리 날리기 대결을 했다.
수지와 그 놀이를 하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참 좋았다. 아이와 함께하다 보니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았다.
이 단순한 놀이가 아이에게는 큰 즐거움이 되었고, 그 아이와 함께하는 나 역시 그 순간을 온전히 누리고 있었다.
이토록 단순하고 건전한 놀이라니.
아이가 아니었다면 내가 로켓 만들기 도안을 찾아볼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이 덕분에 이런저런 만들기 자료를 찾아보고, 함께 손을 움직이며 놀다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 단순한 놀이가 준 힐링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평안과 행복은 거대한 무엇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작고 단순하고 흔한 것들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와 함께하는 단순하고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오늘도 행복을 발견한다. 행복은 늘, 우리의 일상 한가운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