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화가 건네준 아침의 온기

아이가 가지런히 놓아준 실내화

by 행복수집가

주말 아침이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자고, 여유롭게 일어났다.
수지는 나보다 먼저 눈을 떠 거실로 나갔다.


잠시 뒤 나도 따라 나가려는데, 침대 앞에 내 실내화가 가지런히, 신기 좋은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마음이 따뜻하게 흔들렸다.


전날 밤, 나는 실내화를 침대에서 조금 멀리 벗어 두었다. 그런데 수지가 거실로 나가면서 내 실내화를 침대 앞에 예쁘게 정리해 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났던 아침이었는데, 수지의 이 작은 다정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음이 찌릿하고, 심장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느낌이었다.


수지가 놓아준 실내화를 신고 거실로 나가, 수지를 꼭 안아주었다.


“엄마 실내화 예쁘게 놔줘서 엄마가 감동받았어.”


그렇게 말하자 수지는 빙그레 웃었다.


내 품에 쏙 들어온 작은 몸에서 전해지는 체온이 참 따뜻했다. 그렇게 나는 아침부터 몸과 마음의 온기를 충전했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아이의 다정함을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의 온도가 스르르 올라가고, 굳어 있던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아이의 다정함은 내 마음을 덮어주는 포근한 이불 같다.

마음이 폭신폭신해진다.


아이를 키우며 나는 점점 차갑고 딱딱한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매일, 다정한 마음을 아이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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