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퍼즐을 재밌게 잘 한다고 해서 퍼즐을 사줬다. 내가 집에 퍼즐을 사놨다는 말에 수지는 오늘 하원하고 매일같이 가던 놀이터도 안 가고 바로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퍼즐을 보는 순간 수지가 정말 좋아했다. 12개 종류의 퍼즐이 들어있는 가방을 열어서 꺼내줬더니 수지가 그 자리에 앉아서 하나씩 하나씩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수월하게 퍼즐 조각을 맞추더니 12개 종류의 퍼즐을 다 맞췄다.
수지가 퍼즐 조각 모양을 보고 퍼즐 판에 맞추는 게 봐도 봐도 너무 신기했다. 퍼즐을 맞추는 아이는 나도 처음 보는 거라 더 신기했다.
지겨워하지도 않고 힘들어하지도 않고 차분히 앉아서 퍼즐에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이 정말 새로웠다. 수지는 퍼즐에 집중하고 나와 남편은 수지에게 집증했다.
아이가 점점 커 갈수록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 ‘우리 수지가 벌써 이만큼 컸네’ 하는 순간들을 자주 만난다.
그렇게 한참 퍼즐을 가지고 놀다가 잘 시간이 돼서 수지를 데리고 침대에 갔는데, 수지는 침대에까지 퍼즐을 챙겨 왔다.
그리고 자기 전 침대에서 30분이 넘도록 퍼즐을 계속해서 겨우겨우 말리고 제발 자자고 부탁해서 수지는 한바탕 울고 퍼즐을 끝내고 잠이 들었다.
자야 할 시간인데 잠도 안 자고 자기 전까지 침대에서도 퍼즐을 하는 아이를 보니, 수지가 퍼즐을 정말 즐기고 좋아하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나도 내가 좋아서 밤늦게까지 글 쓰고 독서기록 하는게 생각났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가 좋아해서 하다 보니 잠이 와도 눈을 비벼가며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읽고 싶은 글을 읽고 독서기록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내 시간을 채울 때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잠시 즐거웠다가 날아가는 그런 즐거움이 아니라, 글을 쓰고 글을 읽으며 내 안에 만족과 즐거움이 깊게 쌓여간다. 하고 나면 내 안에 남는 게 있고 채워지는 게 있는 글쓰기와 독서를 정말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가장 나다워지는 것 같다.
내가 무언가를 할 때 마음이 평안하고 기쁘다면 그건 내가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다.
아이는 다른 것 신경 안 쓰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다 보니 아이의 하루는 자기를 위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채워진다.
아이와 어른의 상황은 너무 달라서, 많은 것에 메여 있는 어른과 아이를 비교하는 건 안 맞기도 하지만 아이가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그 마음은 어른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계속 알아가는 게 나를 위한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휘발되는 즐거움이 아니라 내 안에 쌓여가며 나를 더 풍요롭게 해주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집중한다면 내 삶은 공허하지 않고 좋은 것으로 채워질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잘 맞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수록 내 삶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내가 맞춰져서 가지는 만족감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에게 맞아서 좋은 것. 타인이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을 알아갈수록 내 삶이 더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