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있으면 매일 만나는 귀여운 세상
오늘 어린이집에서 산타 행사를 했다. 산타 할아버지가 나눠줄 선물은 학부모가 준비해서 보내줬다. 수지는 이번에 산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곰돌이라고 해서 귀여운 곰돌이 인형을 준비했다.
어린이집에서 선물을 받고 나서 바로 뜯어보지 않고, 선생님이 나중에 엄마 아빠랑 같이 보자고 하니까 “네~” 하고 이쁘게 대답하고 잘 참았다고 했다.
그리고 하원하고 나오자마자 선물 보고 싶다고 포장지를 뜯었다. 포장지 속에서 귀여운 핑크 곰돌이가 나오자 수지가 인형을 보고 웃으며 곰돌이를 안아주었다. 수지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수지는 산책하고 집에 갈 거라고 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수지는 오늘 새로만난 곰돌이 친구와 대화를 하며 산책했다.
내가 곰돌이 인형을 들고 “수지야 난 곰돌이야. 우리 친하게 지내자.”라고 하니 수지가 “그래, 우리 친하게 지내자. 난 박수지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계속 곰돌이와의 대화를 이어가는 수지가 정말 귀여웠다. 강한 한파에 너무 추웠는데 그 추위마저 따뜻하게 녹여주는 수지의 귀여움이었다.
산책하는데 너무 추워서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곰돌이와 너무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같이 달리기도 하며 해맑게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이 모습이 더 보고 싶어서 추위를 애써 참았다.
그리고 수지는 이번에 새로 산 귀마개를 오늘 처음 하고 갔다. 귀여운 토끼 귀마개를 한 수지는 토끼보다 더 귀여웠다.
귀마개를 한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수지를 보며 “울 수지 너무 귀엽다~!” 고 수도 없이 말했다. 저절로 그 말이 튀어나온다. 귀여운 아이를 보면 마음에 있는 말이 입 밖으로 저절로 튀어나온다.
“아, 너무너무 귀여워~!”
이럴 때 보면 난 엄마이기도 하지만 수지의 왕팬이기도 한 것 같다.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수지를 보면 내 입이 귀에 걸려있다. 난 완전한 도치 맘이다. 나의 귀여운 도치가 수지라서 행복한 엄마다.
귀여운 귀마개를 하고 곰돌이와 대화를 하며 가던 수지가 갑자기 “어, 저 친구도 귀마개 했네.”라고 말했다. 그래서 뭘 보고 그러나 싶어서 봤더니 소화전이었다.
소화전 양옆에 볼록 튀어나온 모양을 보고 귀마개 했다고 한 것이다.
그 표현이 너무 순수하고 귀여워서 난 거의 절규하듯이 “수지 너무 귀여워~~~! 아 진짜 너무 귀여워~~~~~!”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그리고 수지가 한 이 귀여운 말을 잊지 않으려고 바로 사진을 찍었다.
내가 귀엽다며 수지 사진을 찍으니 수지는 곰돌이도 찍어달라고 자기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 이런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럽다.
이제 난 소화전을 보면 수지의 ‘귀마개 했다’는 말이 바로 떠오를 것 같다. 아이는 언어의 마술사 같다. 나는 전혀 생각지 못한 표현을 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모든 걸 바라본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이 옆에 있으면
귀여운 세상을 매일 만난다.
오늘 하원하고 손에 여러 개의 짐을 들고 수지 킥보드도 밀어주고 곰돌이 역할도 하느라 바쁘고 팔이 조금 아프기도 했다.
그러나 나에게 항상 귀엽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수지와 함께라면 짐 몇 개 더 들어도 괜찮고, 추워서 콧물 흘리면서도 산책하는 게 즐겁다.
아이랑 보내는 매 순간이 나에게 선물이다.
내 세상을 온통 사랑으로 채워주는 내 아이가 있어서 오늘도 참 많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