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따뜻한 남편이 있어 행복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엔 남편이 쉬는 날이었다. 이날 남편은 수지를 데리고 부산 대형 키즈카페인 ‘벡스코 상상체험 키즈월드’에 다녀왔다.
작년 연말부터 수지가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가지 못했다.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던 남편은 본인이 쉬는 날 수지를 데리고 대형 키즈카페에 갈 거라고 했었다.
날이 추워서 야외보단 실내가 나을 것 같아서 근처에 대형 키즈카페를 알아보다가 부산 벡스코에 거의 실내 놀이동산 수준인 키즈랜드가 있어 그곳에 가기로 했다.
남편은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서 쉬는 날이 정말 귀하다. 쉬는 날 잘 쉬어줘야 컨디션을 회복하고 또 다음 근무를 할 수 있다.
본인도 그걸 잘 알면서,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평일 중 휴무일에 하루 시간을 내서 아이와 놀아준다. 이번에 수지를 데리고 부산에 키즈카페를 가기로 한 날도 앞뒤 날은 근무일이었다.
중간에 끼여있는 하루 쉬는 날을 아이를 위해 기꺼이 반납하고 장시간 운전해서 아이랑 논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키즈카페를 가기로 정하고 나서 남편은 아이보다 그날을 더 기다리며 좋아했다.
남편은 어린아이가 소풍날을 기다리듯 설레어했다. 수지에게 “우리 몇 밤만 자면 키즈카페 가는 거야” 라고 말하며 좋아하던 남편의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해 보였다.
수지가 키즈카페에 가서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남편은 이미 넘치게 행복한 것 같았다. 키즈카페에 간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리고 남편은 자기가 금요일에 수지 데리고 부산에 가니, 나에게는 그동안 너무 못 쉰 것 같다고 그날 반 차라도 내서 오후에 쉬라고 했다. 그런 말을 해주며 나를 챙기는 남편이 너무 고마웠다.
아이를 데리고 놀러 가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그동안 내가 잘 못 쉰 게 마음에 걸렸던지 나에게 쉬라고 챙겨주는 남편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남편이 적극적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닌데 말과 행동에서 늘 나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묻어난다. 남편에게서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수지는 그 날 아빠랑 키즈카페에서 5시간 풀로 신나게 잘 놀았다. 그리고 나는 그날 남편 말대로 오후에 조퇴를 하고 집에 와서 정말 편하게 잘 쉬었다.
남편은 부산까지 왕복 거의 4시간을 운전했고 키즈카페에서는 5시간을 아이와 놀아주었다.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을 텐데, 집에 도착한 남편은 힘들다는 투정도 부리지 않았다. 지쳐 보이긴 했지만 수지가 잘 놀았다며 수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노는 사진 몇 장이라도 찍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몇 장 못 찍었다”고 말하며 보여주는 사진 속 아이는 정말 환하고 즐겁게 웃고 있었다.
아이 보느라 정신없었을 텐데 내 부탁을 기억하고 틈틈이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니, 수지가 웃고 즐거워할 때 그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남편의 마음이 보였다. 사진을 보면서도 남편이 아이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위해 자기의 체력과 시간을 써준 남편이 정말 고마웠다.
이런 아빠가 있어서 우리 수지는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남편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로서의 사랑도 커진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배우자에 대한 마음도 더 애틋하고 따뜻해진다. 아이가 성장하는만큼 우리 가족의 사랑도 자라나는 것 같다.
이 사랑 안에 살 수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