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행복한 이유
오늘 아이 하원하고 약국에 갈 일이 있어서 같이 가고 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어떤 학생 커플이 포옹을 하고 있었다.
수지가 그 모습을 봤고 그 커플을 빤히 쳐다봤다. 난 이 커플을 보고 수지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나 : 수지야 뭐 봐?
수지 : 이모 봐.
나 : 이모가 뭐 해?
수지 : 이모가 삼촌을 안았어.
나 : 이모가 삼촌이 좋아서 안았나 봐.
수지 : 그럼 나는 엄마 안을래.
(수지가 나를 껴안음)
나 : (심쿵!) 나도 수지 안을 거야!
이렇게 우리 모녀는 그 커플보다 더 진한 애정행각을 했다. 어린 수지가 커플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서 시작한 대화는 내 마음을 다 녹여버리는 수지의 사랑스러운 말과 포옹으로 끝이 났다.
오늘도 아이에게서 이런 생각지 못한 감동을 받았다. 수지가 작은 팔로 나를 안아주려고 내 목을 감싼 그 순간의 감동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다. 나를 안은 아이의 손은 따뜻했고 마음은 더 따뜻했다.
워킹맘으로 살면서 매일 퇴근하고 아이를 하원시키고 밖에서 놀다가 들어오는 이 일상이 몸은 힘들 때도 있지만 마음은 힘들지 않다.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패턴의 일상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퇴근하고 수지를 데리러 갈 시간이 되면 날 보고 반갑게 웃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며 얼른 보고 싶다. 그리고 오늘은 아이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한 마음으로 설렌다.
하원하고 나서 매일같이 가는 놀이터도 지겹지 않다. 놀이터에서 환하게 웃으며 노는 아이의 모습은 오늘 하루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 같다. 아이의 웃음은 나에게 활력을 주는 비타민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에 행복의 조각들이 가득하다. 이 조각들이 모여 내 삶을 든든한 행복으로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