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행복이구나
이번주에 남편은 계속 야간근무였다. 그래서 낮에는 자야 했고, 밤에는 출근을 해야 해서 저녁에도 쉬어야 했다.
내가 퇴근하고 수지를 하원시켜서 집에 오면 남편은 잠시 아이를 보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 수지를 씻겨주고 바로 쉬러 들어갔다.
잠을 보충해야 야간근무할 때 그나마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저녁에 아이가 잠들 때까지 놀아줄 순 없었다.
그런 상황을 나도 이해하고 수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수지는 자러 간다는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떼를 쓰지 않는다. ‘아빠 잘 자’ 하고 아빠를 보내준다.
그리고 나와 좀 더 놀다가 잠이 들곤 했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아빠가 쉬는 날이었다.
저녁을 다 먹고 나는 설거지를 하며 뒷정리를 하고, 수지는 아빠와 같이 놀았다. 아빠와 경찰과 도둑 놀이를 했는데 도둑은 아빠라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경찰이라서 아빠 도둑을 잡으러 간다고 했다.
아빠는 숨고, 수지는 찾으러 다녔다. 사실상 숨바꼭질 놀이인데 수지는 거기에 경찰과 도둑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아빠를 찾으러 가면서도 설거지를 하고 있는 내 옆에 와서 ‘엄마 혹시 아빠 도둑 봤나요?’하고 물어본다. 나는 못 봤다고 하거나, 저기로 갔는데 하고 말했다.
수지는 아빠를 한 번 찾고 나서 또 다음 타임에 아빠 도둑을 찾으며 어김없이 나에게 온다. “엄마, 아빠 도둑 봤나요?” 하고 물으면 나는 설거지를 하면서 또 대답을 해주었다. 이렇게 수지는 세 식구 다 같이 놀이에 참여하게 했다.
아빠는 여기저기 숨으며 수지와 놀아 주었다. 저녁에 남편과 딸의 웃음소리가 우리 집안을 가득 채웠다. 따뜻하고 밝은 기운이 우리 집을 감싸주는 것 같았다.
아이와 아이 아빠가 웃으며
같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냥 행복하다.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든다.
수지가 잠이 들고 좀 전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던 우리 집 거실은 조용해졌다. 그러나 집안에는 아까 아이와 남편이 웃음으로 채워놓은 따뜻한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
내 마음에 항상 따뜻한 온기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이 두 사람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소중한 남편과 내 아이가 있어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