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아이를 따라 웃다보니 웃을일이 많아졌다

웃고, 행복하고의 반복

by 행복수집가

아이 하원을 하러 가면 매일 보는 아이인데도 회사에 있는 동안 잠시 안 보다가 퇴근하고 보면 항상 반갑다.


하원하러 가서 웃으며 나오는 아이의 얼굴을 마음에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오늘도 잘 놀아준 아이에게 고맙다.


하원하고 나면 추우나 더우나 늘 놀이터에 간다. 바로 집에 들어가는 날은 비 오는 날 말고는 잘 없다. 아파트 단지 안에 놀이터가 여러 개 있는데 그날그날 가고 싶은 놀이터를 정해서 간다.


수지는 놀이터에 가자마자 그네부터 탄다. 오늘은 마침 그네에 아무도 없어서 수지는 혼자 편하게 그네를 즐길 수 있었다. 그네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그네 앞엔 대기 줄이 항상 있는데, 이렇게 아무도 없는 날이면 자유롭게 그네를 탈 수 있어서 더 신이 나는 수지다.

내가 수지뒤에서 그네를 밀어주고 있었는데 수지가 나에게 자기 앞으로 오라고 했다. 내가 수지 앞에 서서 나에게 다가오는 수지를 보고 도망가는 시늉을 하자 수지가 재밌다고 깔깔 웃었다.


일부러 수지 발이 내 몸에 닿게 하고, 내가 “아이 어떡해 엄마 옷에 수지 발이 닿았잖아!” 하며 호들갑을 떠니 수지가 자지러지듯이 웃는다. 나의 이 반응을 너무 재밌어해서 한참 이러고 놀았다.


재밌어서 숨넘어갈 듯 깔깔 웃는 수지를 보며 난 또 행복을 느낀다. 환하게 웃는 아이를 보면 아이와 함께 있는 그 공간이 다 환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아이를 따라 크게 웃는다.


내가 하루 중에 이렇게 환하게, 크게 웃는 순간은 유일하게 아이와 있는 시간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평소에 크게 웃을 일이 잘 없다. 누군가와 재밌는 얘기를 하며 미소를 띠거나 웃음을 지을 수 있긴 하지만, 크게 깔깔거리고 웃을 일은 잘 없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매일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이의 행동, 말 하나하나가 나에게 웃음을 준다. 귀여운 행동, 사랑스러운 말을 듣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진리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며 더 많이 느낀다. 아이와 같이 있으면 자주 웃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시작해서, 아이가 잠들기 직전까지도 웃다가 잠이 든다.


매일 날 웃게 하는
이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
웃으니 계속 웃을 일이 생기고,
웃는 아이를 보며 행복을 느낀다.
행복하다고 느끼니 또 웃게 되고,
웃으니 또 더 행복해진다.
웃고, 행복하고.
이것의 반복이다.


별거 아닌 것에도 환하게 웃는 아이를 보면, 내 주변의 사소한 것이 날 충분히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일부러 사소한 것에 웃기도 한다. 하늘이 맑아서 기분 좋으면 웃고,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을 보면 기분 좋아서 웃고. 기분이 좋은 순간에 좋다는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웃게 되면 그 좋은 느낌이 더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


이렇게 행복을 음미한다.


아이를 키우며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경험한다. 내 곁에 가까이 있는 행복에 대해 더 감사함을 느낀다. 매일의 행복을 음미하며 오래 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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