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같이 춤을 췄다

모든것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느꼈다

by 행복수집가

내 벨소리는 BTS 정국의 노래 '세븐'이다. 이 노래는 처음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바로 벨소리로 만들었다.


가만히 있다가도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업되고,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고 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벨소리로 한 이후엔 전화 벨소리를 듣는 게 즐거워서 일부러 음량을 최대로 키우고 노래를 잠시 음미하다가 전화를 받는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고 벨소리가 울릴 때마다 내가 따라 부르며 흥얼거리자, 내 아이도 엄마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벨소리가 울리면 자기도 같이 신나게 콩콩 뛰며 리듬을 탄다.


오늘 저녁에 남편은 출근하고 나와 아이 둘만 있었다. 우리는 잘 준비를 다 하고 자기 전까지 놀다가 자려고 장난감이 있는 놀이방에서 같이 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있는데, 거실에 놔둔 내 핸드폰에 전화가 와서 벨소리가 울렸고 아이와 나는 같이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내가 수신번호를 확인하는 사이 아이는 벨소리를 들으며 거실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전화는 스팸 전화여서 안 받고 끊었는데 벨소리에 흥이 나서 춤을 추던 아이는 노래를 틀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정국의 세븐 노래를 틀고, 나와 수지는 같이 신나게 춤을 췄다. 먼저 춤을 시작한 수지는 나도 춤추게 만들었다. 원래 노래 안무와는 전혀 다르지만 우리는 각자 스타일대로 신나게 춤을 췄다.


춤추는 서로를 보며 웃겨서 춤을 추는 내내 웃었다. 수지는 양쪽 귀에 양손을 대고 엉덩이를 실룩실룩 흔들었는데 그 동작은 만 3살 수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그렇게 춤을 추는 수지가 너무 귀여워서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깔깔 웃으며 같이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췄다.


우리는 노래를 3번 정도 반복해서 틀었고 그렇게 쉬지 않고 3번을 연달아 춤을 췄다. 전화 벨소리로 시작한 춤은 어느새 댄스파티가 되었다.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내 몸이 움직이는 대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곳은 내 아이와 같이 있는 우리 집이 유일할 것 같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절대 이렇게 추지 못할 것 같다. 내 아이 앞에서 난 더 꾸밀 것도 없고 가릴 것도 없고 있는 내 모습 그대로 있을 수 있다. 숨이 차도록 같이 춤을 추는 그 시간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아이와 춤을 추는 그 순간에 모든 것에서 벗어난듯한 자유로운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오늘도 아이가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다주었다.
나 혼자였다면, 아이가 없었다면,
벨소리를 듣고 춤출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텐데,
아이는 늘 나의 틀을 깨고
생각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해 준다.

지금껏 살면서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나라는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깨질 때마다 내가 새로워지는 걸 느끼며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느낀다.


오늘 아이와 춤을 춘 이 작은 경험도 내 틀에서 벗어난 자유를 느끼게 했다. 이 소소한 경험들이 쌓이며 새로운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더 넓어지고, 새로운 나를 발견해 가는 것이 즐겁다.


나이를 더 먹어서 내가 40대가 되고 50대가 돼도, 그때도 내 아이와 춤추며 놀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모습으로 앞으로도 똑같이 살기보다 기존의 나를 벗어난 새로운 나를 계속 만나고 싶다.


내가 틀에 갇혀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 때는 아이와 춤을 춰야겠다. 그러면 이때 느낀 감정이 다시 생각날 것 같다.


아, 내가 생기 있게 살 수 있는 힘은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에서 오는 거지! 조금 벗어나도 괜찮아, 즐거울 거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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