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소함에서 매일 행복을 만나는 아이

아이 옆에서 더 행복한 사람이 되는 엄마

by 행복수집가

아이 하원하고 마트에 가서 간식을 사고 나오는데, 아이가 집 방향으로 가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나를 끌고 갔다. 내가 어디 가는 거냐고 했더니 수지가 “엄마 얼음 보여줄게, 얼음 보고 가자”라고 말했다.


처음엔 수지가 얼음이라고 하는 말을 잘 못 알아 들어서 “어둠? 어둠을 보여줘 수지야?”라고 하니 수지가 ”어어-름‘이라고 했다. 이제 못하는 말이 없지만 아직 발음이 잘 안 되는 단어가 있는 아이가 너무 귀엽다. 수지의 귀여운 발음에 잠시 웃고 나서 "아, 얼음을 보여준다고? 어디 있어?" 하고 따라갔다.


수지는 나를 마트 맞은편 건물 앞으로 데리고 가더니 바닥에 작은 얼음 조각이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췄다.

보니까 건물에서 작은 공사를 한 것 같은데, 그 건물 앞에 물이 쏟아진 흔적이 있고 얼음들이 있었다. 그 얼음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못 보고 지나칠 아주 작은 조각이었는데, 이 얼음을 발견한 수지가 너무 귀여웠다.


도대체 이 얼음이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아빠랑 어제 와서 봐떠. 봐봐 여기 얼음 있지?”라고 말하며 까르르 웃었다. 수지는 어제 아빠랑 하원했는데, 아빠랑 가다가 여기서 얼음을 본 것 같았다.


그걸 기억한 수지가 나에게 얼음을 보여준다고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수지는 땅에 있는 얼음을 매우 흥미롭게 쳐다봤다. 아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고, 아이에게 이 세상은 매일 새롭다.




생각해 보니 수지는 냉동실 안에 얼음은 본 적 있고, 엄마 아빠가 먹는 아이스커피에 담기는 얼음을 본 적은 있는데 길에 있는 얼음을 본 것은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얼마나 놀랍고 신기했을까!


그 얼음이 한번 더 보고 싶어, 나를 데려가서 눈을 반짝이며 엄마도 보라고 하는 아이가 정말 귀여웠다. 자기가 찾은 귀한 보물을 보여주는 것 같은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작은 얼음 하나에도 이렇게 기뻐하는 아이를 보면 뭉클한 감동과 몽글몽글한 행복을 느낀다.


순수한 아이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세상이
매일 나를 행복하게 한다.
매 순간 작은 것에도 감동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면 내 마음도 환해진다.

아이를 보면 행복은 일상의 사소한 것에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아이는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행복을 만난다. 아이와 같이 다니다 보면 나뭇가지도, 풀도, 돌도, 개미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재밌는 놀이가 된다. 어른들은 아무 관심 없이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이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관심을 가진다.


작은 것에 관심을 가지니 굳이 커다란 이벤트가 없어도, 일상을 이루는 사소한 모든 것들이 특별하고 즐겁다.


이런 아이랑 있다 보니 아이의 행복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져서 행복이 배가 된다.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아이의 영향을 받아 나 혼자 보내는 일상에서도 사소한 것들에서 오는 행복을 누리는 마음이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며 더 행복한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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