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오지 않을 아이의 지금 이 순간

나중엔 보지못할 지금의 귀여움

by 행복수집가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아이와 같이 거실에 나오면 아이는 소파에 누워서 아침식사를 기다린다. 아침식사는 주스나 우유, 빵이나 과일 등을 먹는다.


수지가 오늘 아침엔 과자가 먹고 싶었나 보다. 집에 새우깡이 있었는데 전날, 수지가 조금 먹고 오늘 먹을 거라고 놔뒀다. 그런데 수지 아빠가 모르고 아이가 밤에 자는 사이 새우깡을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먹은 봉지를 거실에 그대로 놔뒀다. 내용물이 빈 채로 입을 벌리고 있는 새우깡 봉지를 본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나한테 와서 “엄마(엉엉엉) 아빠가 내 새우깡 다 먹어떠(엉엉엉) 나 먹고 싶었는데(엉엉엉엉)”라고 말했다. 서럽게 우는 아이를 안고 토닥여 주며, 아침에 먹으려고 했던 새우깡이 텅 빈 봉지로 있으니 5살 아이에게 이게 얼마나 슬프고 속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큰 요동이 오고, 슬픔이 밀려오는 아이는 주체하지 못하는 서러움에 바로 눈물을 보인다. 수지가 내 품에 안겨 엉엉 우는데 우는 아이의 모습도 너무 귀여워서 일부러 더 오래 껴안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커도 자기 과자를 엄마 아빠가 먹어서 엉엉 우는 모습은 못 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어린 43개월 아기 수지는 작은 일에도 눈물부터 나고, 엄마 품을 찾는다.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이 모습도 못 본다는 생각에, 이 순간이 더 소중해진다. 과자 못 먹어서 우는 이 모습을 내 눈에 가득 담고, 내 품에서 우는 아이를 오래도록 껴안아 주었다.




새우깡 때문에 우는 수지는 내가 나중에 새우깡 사준다고, 아빠가 모르고 먹었다고, 지금 다른 과자 준다고 해서 겨우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다른 과자를 손에 쥐어주니 언제 울었냐는 듯 금방 울음을 그치고 헤헤 웃으며 작고 귀여운 엉덩이를 실룩실룩 흔들며 소파로 돌아갔다. 정말 심장이 아프도록 귀여운 모습이었다.


아이의 몸은 커 가는데, 자랄수록 더 귀여워지는 아이가 신기하고 사랑스럽다.


남편과도 자주 이야기한다. 우리 수지 이 모습 나중엔 못 보니까 지금 많이 봐두자고.


작은 것에도 서러워서 입을 삐죽거리며 우는 모습, 자기 하고 싶은데 못하게 해서 소리 지르고 화내는 모습, 여러 감정 표현을 다양하게 하는 5살 아이의 모습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그래서 아이가 울어도, 화를 내도, 짜증을 내도 지금이 아니면 이 모습을 다시는 못 본다는 생각에 수지가 뭘 하든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다.

지금의 아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보고 느끼려고 한다. 눈과 마음에 정성스레 담고 싶어 아이에게 집중한다. 말과 행동 모든 것에 귀여움을 잔뜩 묻힌 아이의 사랑스러움을 매일 내 마음에 가득 담는다.


아이가 크면 크는 대로 그 시기의 아이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겠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의 아이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하고 기억하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웃는 아이를 보며 피로를 씻어내는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