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와줘서 고마워
오늘은 수지와 문화센터에 콘아이스크림모양 초콜릿 만들기를 하러 갔다. 집을 나설 때부터 기분이 좋은 수지는 콧노래를 부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날아다녔다.
문화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주 하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고, 체험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평소 집에서는 잘할 수 없는 것들을 아이와 같이 해보고 이것저것 배울 수 있어서 참 좋다.
초콜릿 만들기를 하는 수지는 적극적이었다. 뭐든 자기가 해보려 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했다. 우리는 같이 귀엽고 달콤한 초콜릿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하는 거라 단순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었지만, 아이가 직접 만들고 하나의 성과물을 낸 것에 대한 뿌듯함이 있었다.
수지는 체험이 끝나자마자 자기가 만든 초콜릿 상자를 들고나가서 바로 다 먹어버렸다. 작은 피규어 장난감처럼 작은 초콜릿은 먹는 순간 바로 입에서 없어졌다. 작은 수지 입에 너무나도 잘 맞는 사이즈였다.
나도 같이 먹었는데,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 작은 초콜릿이 달콤하고 맛있었다. 열심히 만들고 당충전을 하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문화센터를 마치고 나와서는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남편 회사에 가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수지와 나는 회사 밑 카페에서 딸기라떼를 먹었다.
이제 수지도 딸기라떼 맛을 알아버려서 카페 가면 딸기라떼를 먹으려고 한다. 예전에는 수지 앞에 조각 케이크 하나만 주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음료도 하나 시켜줘야 한다. 1인분의 몫을 톡톡히 한다.
남편 퇴근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우리는 딸기라떼 하나만 시키고 빨대 두 개를 꽂고 같이 나눠먹었다. 수지가 빨대로 호로록 빨아먹는 게 너무 귀여웠다.
수지와 머리를 맞대고 같이 딸기라떼를 먹는데,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페에서 뽀로로주스를 먹는 수지였는데 이제 나와 같이 음료도 먹는 이런 날이 오다니 하는 생각에 괜히 뭉클했다.
수지는 내 딸이고, 아직 어린아이지만, 하루종일 내 옆에 꼭 붙어서 모든 걸 같이 하는 수지가 내 친한 친구 같기도 했다.
아이의 존재는 이 세상에 무조건
내편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
내편이자 단짝이자 절친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대상이자, 존재자체로 힘이 되는 이 존재. 존재만으로 충만한 기쁨을 주는 존재.
내 삶에 이런 소중한 아이가 왔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딸기라떼를 마시며 웃고 떠들고, 같이 셀카도 찍었다. 셀카를 찍는 수지는 장난을 치며깔깔 웃었다. 정말 친한 친구와 같이 데이트하는 것 같았다.
내 옆에 사랑스러운 아이가 있어서 정말 든든하고 행복하다. 그냥 행복 그 자체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행복으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