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하기 좋은 체험
이번 주말 수지는 친구와 백설기 만들기 체험을 했다. 하트설기와 토끼설기를 만드는 클래스였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만들지 궁금했다.
클래스 하는 장소는 아담했고, 백설기 만드는 곳이라 그런지 배경도 하얀색에 깔끔하고 심플했다.
재료는 선생님이 다 준비해 주셨고, 아이들은 각자 자기가 만들 재료를 앞에 두고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다. 하얀 눈 같은 쌀가루를 문질문질 만지는 것부터 시작했다. 수지는 손끝에 느껴지는 쌀가루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모래놀이 하듯이 재밌게 만졌다.
작은 손으로 열심히 문지르며 만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이들은 만들고, 보는 엄마들은 그 모습이 귀여워서 눈에 담고 사진에 담느라 바빴다.
잘 문질러서 고운 가루가 된 쌀가루를 토끼틀과 하트틀에 담는데, 이것도 수지가 혼자 숟가락에 가루를 퍼서 틀에 담았다. 수지가 하고 있으니 꼭 소꿉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도와주려고 하면 내 손을 치우며 자기가 할 거라고 했다. 도와주려고 뻗는 내 손이 방해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가루를 조금 흘려도, 속도가 느려도, 아이가 하는 대로 놔두었다.
수지는 집중했고, 재밌다며 웃었다. 이 체험을 즐기는 수지를 보며 정말 행복했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잇는 내 아이를 보는 것은 평소에 집에서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라 새롭기도 하고, 흐뭇하다.
쌀가루를 담은 틀에는 설탕도 넣고 딸기잼도 넣고 초콜릿도 넣었다. 아이들 취향을 가득 담은 재료였다. 완성되기도 전에 이 떡은 달달하고 맛있을 수밖에 없음을 확신했다.
떡 만들기를 하던 수지는 “엄마 나 요리사 같아”라고 했다. 그 말에 행복한 웃음이 나왔다.
“맞아, 수지 요리사 같아~ 떡 너무 맛있겠다.”
요리사가 된 기분을 한 껏 느끼며 수지는 자신만의 설기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드디어 떡이 완성되어 나오는 순간! 저절로 “우와! 너무 귀엽다!” 말이 먼저 나왔다.
귀여운 토끼설기와 하트 설기가 눈앞에 나오니 아이들과 엄마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보기만 해도 달달하고 맛있을 것 같아 군침이 돌았다.
아이들이 나름 자신들의 노력으로 만든 떡이라, 완성된 떡을 보니 더 행복하고 뿌듯했다.
무언가 만드는 과정을 거치고,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이런 체험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옆에서 같이 보는 나도 뿌듯함을 느끼는데, 체험에 직접 참여한 아이가 느끼는 성취감과 뿌듯함도 특별했을 것이다. 완성된 떡을 포장하는데, 수지는 이미 떡 3개를 그 자리에서 다 먹었다. 그 모습도 정말 귀여웠다.
수지가 꾸민 이쁜 상자에 담은 떡은, 수지가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들고 있었다. 자기가 만든 거라 확실히 애정을 더 가지고 챙기는 것 같았다.
떡 만들기를 하며 1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갔다. 한참 집중해서, 즐기며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아이와 같이 하기 좋았던 새로운 체험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친구와 같이 하니 이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절친인 아이들은 같이 있는 내내 신나서 춤추고 콩콩 뛰어다녔다. 저번에 보고 한 달이 더 지난 시간 후에 본 건데, 중간에 안 본 공백시간이 꽤 있었음에도 서로를 여전히 반가워하고 챙기고 좋아하는 모습에 우리 엄마들은 그저 행복했다.
이 우정이 정말 오래오래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수지가 만든 설기를 집에 와서 먹어보았다.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두 개를 다 먹어버렸다. 맛있어서 왕왕 먹었다. 우리 세 식구 모두 수지가 만든 귀엽고 달콤한 설기를 먹으며 달콤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수지와 함께한 오늘의 행복이 달콤한 기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