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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Jul 07. 2024

행복했던 에세이캠프 참여 후기

나의 에세이가 한권의 책이 되는 경험

지난 5월 한 달 동안 컨셉진의 미션캠프 에세이캠프에 참여했다. 에세이캠프는 한 달 동안 매일 하나의 단어가 주어지고 총 30개의 단어 중 24개이상 글을 쓰면 나만의 에세이집을 제작해서 배송해준다.

에세이캠프를 알게 된 날 홀린 듯 바로 신청했다. 원래 글쓰기를 매일 하긴 했지만 그동안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자유롭게 썼는데 정해진 주제에 맞춰서 글을 쓰면 혹시 내가 스트레스받는 건 아닐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내가 걱정한게 무색할만큼 아침마다 주제가 문자로 오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쓰게 될지 설렜다.

‘오늘의 단어’가 매일 이렇게 문자로 온다.


미션캠프를 하는 한 달 내내 매일 아침 약간의 설렘과 긴장이 항상 있었다. 늘 비슷하게 반복되던 일상에 에세이캠프라는 새로운 루틴은 내 일상에 좋은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안정적이고 익숙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무언가를 시작하고 도전해서 도전으로 인해 오는 설렘과 기대를 일상에 들이는 게 나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




글을 쓰기 전에는 ‘무슨 내용을 쓰지?’ 하며 고민하다가도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내 안에 있던 것들이 쏟아져 나와서 어느새 빈칸이 다 채워졌다. 글을 쓰다보면 내 안에 깊은 우물 속에 있던 생각들을 건져 올리는 기분이었다.


매일 새로운 글을 24시간 안에 써야 하는 것이 꼭 원고 마감을 앞둔 작가 같았다. 그런데 정해진 주제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압박으로 다가오기보단 약간의 긴장과 설렘을 유지하면서 글쓰기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에세이캠프에 참여하는 동안 나의 하루는 아주 알차게 빈틈없이 흘러갔다.


정해진 주제에 대한 글을 매일 쓰면서
점점 내 생각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 같았다.
글을 쓰면 쓸수록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에서
‘나도 할 수 있구나’로 생각이 옮겨졌다.


그리고 에세이캠프 글은 1,000자 내로 써야 했다. 제한된 글자수에 맞추느라 써놓은 글에서 이것저것 불필요한 것들을 잘 골라 덜어내는 것도 글쓰기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줄이고 줄이다 보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만 남게 되었다. 정해진 글자수에 맞춰 글을 줄이는 것도 글쓰기 근육을 키우기에 매우 좋은 운동이 되었다.




무엇보다 에세이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매일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단 한 줄을 쓰더라도 매일 쓴다는 게 중요했다.


이렇게 매일 하다 보니 한 달 동안 자연스럽게 글쓰기 근력이 키워졌다. 나는 한 달 동안 30개의 주제 중 26개를 썼다. 30일 중에 26일은 다 채웠다. 이렇게 꾸준히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스스로 뿌듯했고 매일의 성취감도 얻었다.


지금 쓴 글이 나만의 에세이집이 될 것을 생각하니 출간을 앞둔 작가의 마음으로 정성 들여 쓰게 되었다.  


글을 쓸 때마다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느낌이었다. 일상에서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다가 정해진 주제에 맞춰 글을 쓰는 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노력’이라는 주제가 주어지면 이 주제가 있기 전엔 난 노력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주제가 주어지니 그때부터 ‘노력’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내 세계 안에서 꺼낸 노력에 대한 글을 창조한다. 이 과정이 너무 좋았다.




에세이캠프 글을 쓰며 내 안에 잠재력을 더 보게 된 것 같다.


나도 몰랐던 가능성과 잠재력을
알기 위해서는 일단 무언가를 해봐야 한다.
무엇이든 해봐야
내 안에 어떤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에세이캠프는 내 안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에세이캠프에 참여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7월에 드디어 에세이집을 받게 되었다. 늘 모니터 화면에서만 내 글을 보다가 실물 책자로 내 글을 받으니 뭔가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내 인생에서 굉장히 소중한 걸 받은 느낌,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기록을 내 손에 들고 있는 감동, 내 손끝으로 만지고 내 눈으로 보는 이 에세이집이 살아있는 존재 같이 느껴졌다. 깔끔한 디자인에 얇고 작은 에세이집을 보는데 ‘이게 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한 달 동안 매일 열심히 쓴 보람을 느낀다. 컨셉진의 에세이캠프 광고가 우연히 내 눈앞에 보였을 때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보자마자 ‘이거다. 나 이거 해야겠다.’ 하고 바로 신청했으니까. 어느 정도 비용을 내고 신청하는 거였는데 아무런 의심과 고민 없이 바로 신청을 했다.


그리고 지금 나의 에세이집을 받은 순간, 이 작고 소중한 에세이집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시간이 생각나면서 모든 게 퍼즐이 맞춰지듯 하나하나 맞춰지는 기분이다. 에세이캠프 광고가 내 눈에 들어오고, 두 번 생각 안 하고 바로 신청하고, 한 달 동안 매일 주어지는 주제에 대해 온전히 집중하며 글쓰기에 푹 빠져 살았던 한 달. 이 에세이집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필요했던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책을 출간한 것은 아니지만 내 글이 모인 이 에세이집은 내 책이나 다름없다. 나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에세이캠프를 참여하는 한 달 동안 글을 쓰며 진심으로 행복했다. 매 순간 나를 마주하고 나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에세이 캠프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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