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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Jul 20. 2024

카페라떼를 끊고 몸무게가 줄었다

우유 섭취량 줄이기

나는 커피를 끊은 지 거의 5개월이 되었다. 매일 마시던 커피를 한순간에 끊게 된 건 장염을 겪고 나서 속 쓰림을 유발하는 커피가 먹고 싶지 않았고, 안 먹고 싶어서 안 마시다 보니 어느새 자연스레 끊어졌다.


커피를 끊고 나서 얻은 장점은 매우 많았다. 속 쓰림이 없어지고, 두통이 없어지고, 숙면을 취하고.


그런데 커피 대신 디카페인에 빠졌다. 카페인은 몸에 들이기 싫은데 커피 맛은 좋아해서 디카페인으로 커피 맛을 대체했다. 나름 만족했다.


그리고 아메리카노보다는 라떼를 좋아해서 매일 하루 한잔 디카페인 카페라떼를 먹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난 후 오후에 먹는 카페라떼가 나에게 소소하지만 큰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매일 같이 라떼를 먹다 보니 내가 하루에 먹는 우유 양이 꽤 많았다. 나는 아침식사할 때도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서 먹었는데 이렇게 시리얼을 매일 아침마다 먹은 지 10여 년이 되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우유를 먹었다.


그래서인지 음주도 안 하고 기름진 음식도 잘 먹지 않는데 건강검진을 하면 다른 건 다 정상인데 콜레스테롤 수치만 정상 범위보다 좀 더 높게 나왔다.


우유를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고 하던데 난 아무래도 오랜 세월 먹은 우유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우유를 먹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우유를 끊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우유 먹는 양이라도 좀 줄여보려고 매일 같이 먹던 시리얼을 안 먹기 시작했다. 시리얼 대신 과일이나 빵을 먹고, 우유는 조금 곁들여 먹었다. 이렇게만 해도 평소에 먹던 우유 양보단 적게 먹어서 괜찮구나 싶었는데 문제는 라떼에 들어가는 우유였다.


집에 커피 머신이 있어서 디카페인 원두를 샀고 매일 취향껏 우유를 넣고 라떼를 만들어 먹었는데 내가 양을 알아서 조절하다 보니 우유는 늘 텀블러 가득 붓게 되었다.


아침에 시리얼은 안 먹는다면서 라테 마신다고 우유를 가득 넣으니 사실 아침에 먹는 우유 양을 줄인 게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우유가 없었고, 사러 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오늘은 아메리카노 먹자’ 하고 디카페인 원액에 물을 타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아메리카노와 같이 먹을 초코칩 쿠키도 하나 뜯어서 먹었다. 말이 필요 없는 조합이다. 아메리카노도 오랜만에 먹으니 좋았다.




그렇게 해서 이날 오후엔 우유를 마시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몸무게를 쟀는데 전날보다 0.5킬로가 줄어 있었다.


나는 유지어터라 매일 아침 공복에 몸무게를 재는데, 하루 만에 0.5킬로가 빠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몸무게 유지를 위하여 소수점의 변화도 체크하는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0.5킬로가 찌는 건 쉬워도 빠지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을 매일 몸무게를 재왔기 때문에 잘 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이렇게 빠진 걸 보며 그 전날 내가 먹은 걸 체크해 봤다.


식사는 평소 늘 먹던 대로 먹었고 딱 한 가지 다른 점은 오후에 우유를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 말고 다른 건 특별할 게 없었다. 답은 우유였다. 우유를 먹지 않음으로 하루에 500그램이 내 몸에서 빠져나갔다. 정말 놀라웠다.


난 살이 찐 편은 아니지만, 여기서 1킬로만 더 빠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1킬로 빼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우유를 안 먹은 다음날 내가 원하던 숫자의 몸무게가 되었다. 0.5킬로가  빠지면서 몸무게 뒷자리 수가 변했고 내가 딱 원하던 몸무게가 되었다.


이 변화를 겪은 후로는 라떼를 먹지 않고 있다. 내가 나에게 테스트하고 있는데 라떼를 안 먹은 지 3일째인 지금 난 여전히 줄어든 몸무게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무려 어제저녁에는 치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유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절실히 깨달았다. 우유에 든 지방이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다.


이 놀라운 경험을 한 나는 우유를 끊은 보상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제 우유가 든 음료는 먹지 않는다. 라떼대신 아메리카노나 티를 마신다.


그리고 내 몸이 가벼워진 걸 느끼고 있다. 500그램이 빠져나간 내 몸은 확실히 조금 더 슬림 해졌다. 정말 별거 아닌 숫자 같은데 좀 더 가벼워진 체감을 확실히 하고 있다.


속도 가볍고 편하다. 우유를 먹으면 포만감이 들면서 배가 부른데, 우유를 먹지 않으니 살짝 속이 비워진 가벼운 느낌이 든다.


아주 작은 변화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은 변화를 시작하는 게 쉽진 않았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내가 얻은 좋은 게 많아서 기쁜 마음으로 이 습관을 유지하게 된다.


몸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
내가 신경 쓰고 관리하는 만큼 몸은 변한다.


내가 먹는 것에 따라, 운동하는 것에 따라 몸은 변한다.


라떼를 먹지 않으면서 우유 섭취량이 줄어드니 내 몸이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이 습관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


작은 변화로 작은 성취를 한 것 같아 뿌듯하다.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스스로 잘 챙기며 내 삶을 정성스레 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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