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같이 하면 청소도 즐거워진다
주말에 밀대로 집청소를 했다.
내가 밀대로 청소를 하고 있으면 아이는 꼭 자기도 밀대로 청소를 할 거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청소를 다 한 후에 수지에게 밀대를 줬다.
밀대를 잡은 수지는 손에 힘을 꼭 주고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꼼꼼히 청소했다.
그냥 청소놀이처럼 청소하는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청소를 한다.
이방 저 방 다니면서 청소를 하고 소파 밑까지 밀대를 넣어서 야무지게 닦는다.
그 모습이 정말 귀엽다.
수지는 열심히 청소를 하고 스스로 만족했을 때 “엄마 청소 다 했어”라고 말하며 밀대를 준다.
그리고 나는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
청소를 다 한 후 거실 소파 밑에 앉으려고 하다가 소파 밑에 수지가 청소하면서 밀대로 꺼내놓은 먼지뭉치를 발견했다. 나도 청소할 때 소파 밑에 밀대를 넣고 쓱 닦았는데, 내가 청소할 때 꺼내지 못한 먼지를 수지가 꺼낸 것이다.
난 수지가 꺼내놓은 먼지를 보고
“수지가 청소하면서 먼지를 이렇게 꺼냈어? 대단하다!”라고 하니 수지가 하는 말.
"응. 엄마 힘들지 않게 내가 꺼내줬어!"
그리고 폴짝폴짝 뛰며 좋아했다. ‘나 잘했지?’ 하는 표정을 지으며.
어쩜 이렇게 말도 이쁘게 하는지.
엄마 힘들지 않게 먼지를 꺼냈다는 수지의 말이 너무 다정했고 참 이뻤다.
이 날 나와 수지의 합동 청소로 인해 집이 좀 더 깨끗해졌다. 내가 닦지 못한 먼지까지 수지가 꺼내줘서 더 깔끔하게 청소가 된 것 같다.
청소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와 사랑을 나누고 웃을 일이 된다.
뭘 하든지 아이와 같이 하면 사랑의 흔적이 남는다.
사랑이 가득한 아이가 곳곳에 사랑을 뿌리고 다닌다.
이 사랑을 매일 보고 느낄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