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내 아이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저번에 마트에 갔을 때 우리는 각자 먹을 아이스크림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놨다.
나는 구구아이스크림이 낱개로 5개 들어있는 한 박스를 사서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었다.
그러다 하루는 수지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며 냉장고 문을 열었고 내가 먹으려고 놔둔 아이스크림을 발견했다. 수지가 자기 아이스크림은 다 먹고 없는 상태였다.
수지는 내 아이스크림 하나를 꺼냈다.
그걸 보고 장난이 치고 싶어 진 내가
“수지야 그거 엄마껀데! “라고 하니
수지가 “아이스크림 여기(냉장고)하나 더 있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그래? 보자.” 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서 확인하니 딱 하나가 남아 있었다.
그걸 보고 “어, 그러네 하나 있네. 수지야 이건 엄마꺼니까 먹으면 안 돼.”라고 하니 수지가 하는 말.
“엄마 아이스크림 같이 먹으면 더 맛있어”
또박또박 이렇게 말하는 수지에게 대꾸할 말이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너무 맞는 말이었고, 장난으로도 받아칠 말이 없었다.
나는 “맞아, 같이 먹으면 더 맛있지 “라고 말하며 수지를 꼭 안았다.
수지는 이 날 저녁 나의 구구아이스크림을 조금 베어 먹더니 자기 취향이 아닌지 딱딱하다며 다시 나에게 주었다. 5살 아이가 엄마에게 양보를 해준 건가 싶기도 하다.
다음엔 수지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는 즐거움을 느껴야겠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같이 먹어야 더 맛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