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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Sep 25. 2024

아이가 방귀를 끼고 하는 말

일상을 귀엽게 만드는 아이

아이가 아빠랑 같이 놀다가 방귀를 뀌었다.

아이의 방귀소리에 남편이 장난스럽게 “우왁! 수지 방구 꼈다! 방구쟁이!”라고 했다.


수지는 자기를 놀리는 아빠에게서 도망치듯 나에게 조르르 달려와서 말했다.


“엄마~ 수지 몸에 좋은 방구꼈어요!”


그 말이 너무 귀여워서 설거지를 하다 말고 수지를 안아 주며 “아이고 잘해쪄요” 라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수지는 다시 아빠에게 가서 놀았다.


수지가 이전에 콩순이 영상에서 방귀 뀌는 것에 대한 에피소드를 봤는데, 그걸 보고 나서부터는 방귀가 몸에 좋다고 한다. 그 영상에서는 방귀를 뀌는 건 뱃속에 있던 가스가 나오는 것이고, 이것은 너무나 정상적인 현상이며 방귀를 참아서 가스가 배출이 되지 않으면 배가 아프다는 내용이었다.


수지가 그걸 유심히 보더니, 그 영상을 본 후로는 방귀를 뀔 때마다 “엄마 몸에 좋은 방구 꼈어요!” 라고 한다.


'몸에 좋은 방구' 라고 하는 수지의 말을 들으면 방귀가 보약이라도 되는 것 같다.


이제 수지의 방귀가 더 반가워졌다.

아이는 방귀 뀌는 소리도 어쩜 그리 귀여운지, 방귀 하나로도 온 가족을 웃게 만드는데 이제 방귀를 뀌고 나면 ‘몸에 좋은 방구 꼈다’는 말도 하니 귀여움이 더해져서 웃음꽃이 활짝 핀다.


순수한 아이는 일상을 귀엽게 만든다.

소소한 모든 일상에 귀여움을 잔뜩 뿌린다.

이 귀여운 아이가 내 일상에 미치는 행복한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작은 것에 같이 웃을 수 있어 행복하고, 이런 일상의 조각들이 하나하나 쌓여가는 하루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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