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행복을 뿌려주는 아이
임시공휴일이었던 10월 1일은 아이와 단 둘이 집에 있었다.
집에서 이것저것 하며 놀기도 하고 오전, 오후 한 번씩 놀이터도 다녀왔다.
잠들기 전까지 하루를 알차게 수지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우고, 중간중간 틈틈이 집안일을 했다.
쉬는 날 수지랑 같이 보내고 나면 하루가 더욱더 빈틈없이 알차게 흘러간 느낌이다.
날이 갈수록 무한체력이 되는, 에너지 넘치는 수지와 같이 노는 게 때로는 힘에 부치고,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쉬는 건 아이가 잠 들고나서 쉬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함께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잠자리에 같이 누운 어젯밤.
평소처럼 침대에서 동화책 하나를 읽고 ‘사랑해, 잘 자 ‘ 하고 서로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인사에 수지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엄마 좋은 꿈 꿔.”
그동안 매일 ‘사랑해, 잘 자.’는 빠지지 않고 습관처럼 했는데, 좋은 꿈을 꾸라는 말은 잘 하지 않았다. 평소 잘 하지 않았던 말이고, 나도 최근에 거의 들어본적이 없던 그 말을 수지가 해주니 그 말이 너무 달콤하고 다정하게 마음에 닿았다.
그리고 나도 수지에게 뽀뽀해 주며 “응 수지도 좋은 꿈 꿔.”라고 인사해 주었다.
아이 입에서 나온 ‘좋은 꿈 꿔’는 너무나 따스하고 다정했다.
엄마가 자는 순간에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같았다.
이 날, 수지의 말 덕분인지 난 밤새 단잠을 잤다.
꿈을 꾸긴 했는데 무슨 꿈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서 기분이 좋았던걸 보니, 수지가 말한 ’ 좋은 꿈‘ 이 나에게 찾아왔었던 것 같다.
내 꿈에도 행복을 뿌려주는 수지는 정말 내 인생에 천사로 왔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