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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Oct 13. 2024

아름답고 볼거리가 풍성한 ‘진주 남강유등축제’

진주는 한창 축제 중입니다

지금 내가 사는 진주는 남강유등축제로 한창 축제 분위기다.


그냥 봐도 아름다운 남강과 진주성에는 개성이 가득한 각양각색의 유등으로 가득해져 아름다움에 보는 재미까지 더 해졌다.


평소에 진주는 늘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인데 축제 기간이 되면 진주성 근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강변에는 각종 물건과 음식을 팔고, 체험하는 부스로 가득하다.


아마 1년 중 유일하게 진주에서 가장 활발한 풍경을 볼 수 있는 때가 이때이지 않나 싶다. 유등의 퀄리티도 해가 갈수록 더 좋아지고, 축제도 더욱더 볼거리가 풍성해지고 있는 걸 느낀다. 남강유등축제는 정말 볼만하다.




며칠전에 나도 내 아이와 내 동생과 같이 유등축제 구경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간 진주성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이전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지만, 지금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날씨가 좋았던 이 날은 더 아름다웠다.


진주성 안은 각각의 테마로 잘 꾸며진 재밌고 귀여운 유등으로 가득했다. 이번엔 우주행성 테마가 새롭게 있었는데 난 이 테마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수지도 유등 구경을 신나게 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언덕길을 올라가게 되었는데, 중간쯤 올라간 수지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뒤로 돌아봐. 이렇게 보는 게 더 이뻐!”


그 말에 뒤돌아보니 우리가 올라온 언덕 아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수지의 말대로 뒤돌아 보니 더 아름다웠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푸른 잔디밭과 나무 사이사이에 있는 유등의 조화가 참 보기 좋았다.


수지는 뒤돌아본 풍경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어떻게 안 것일까.


걷던 길을 멈춰 뒤를 돌아보는 아이라니, 수지의 말과 행동에 왠지 모를 감동을 느꼈다. 뒤돌아보면 더 이쁘니까 한번 돌아보라던 아이가 이 아름다운 장면을 선물해준 것 같았다.


내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이뻤는지는 뒤돌아보면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아마 지금 수지와 이 시기를 함께 보내고 있는 내 삶도 그렇겠지.

조금 더 먼 미래에 지금 이 시간을 뒤돌아보면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나에게 더 선명히 닿을 것 같다.




수지는 고려 충신 하공진 장군을 모신 경절사에서도 참 잘 놀았다. 경절사 안을 보더니 여기 시골 할아버지 집 냄새난다고 하면서, 여기는 한복 입고 들어가는 거냐고 두리번거리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그렇게 경절사 안을 잠시 구경하고 마당에서 징검다리 밟기 놀이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한옥 배경 때문인지 마당에서 해맑게 웃으며 노는 아이의 모습은 참 평화롭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해맑은 웃음은 더 빛을 발하고, 아이를 비춘 햇살도 더 환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넓은 진주성을 꽤 많이 걸었다.

수지가 다리 아프다고 하면 업어서 걸었다.

그렇게 업고 걷고를 반복하며 수지랑 즐거운 진주성 나들이를 했다.




어릴 때 내가 느낀 진주성은 그냥 소풍 가던 장소였는데, 진주성이 어떤 역사와 의미를 지녔는지도 몰랐고 아름답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은 진주성이 가진 아픈 역사를 생각하며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내가 이 아름다운 진주성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진주성의 아름다움을 충만하게 느낀다.


(*진주성 전투 : 권율의 행주대첩,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과 더불어 3대 대첩이다. 진주성 전투는 조선 중기 당시 임진왜란의 한 공방전으로, 1차 진주성전투에서는 승리했으나 2차 진주성 전투에서는 패배했다.)


진주에 진주성이 있어 좋다. 진주는 특별한 개성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남강이 있고 그 옆에 오랜 역사를 지닌 진주성이 있어 좋다. 이 아름다운 곳에 지금은 축제가 한창이다.


축제로 들뜬 분위기와 화려하게 꾸민 모습은 진주시민인 나에게는 ‘진주에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하고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축제로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다. 이 축제의 활기와 열기가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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