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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Oct 15. 2024

퇴근 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세식구 함께한 저녁 시간

며칠 전 퇴근시간에 맞춰 남편과 아이가 날 데리러 왔다. 우리는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집으로 걸어가는데 수지가 이렇게 말했다.


“나 엄마 좋아.”


이 말에 감동받은 나는 "엄마도 수지가 좋아"라고 말했다.


아이와 나누는 이런 달달한 대화가 좋다.

사랑이 담긴 아이의 말은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 준다.

나도 아이에게 따스한 말을 하면서 마음의 온도가 더 높아진다.


따뜻해진 마음으로 걸어가다 보니, 붕어빵 가게가 보였다. 드디어 붕어빵을 먹을 계절이 된 건가! 하는 반가움에 "어! 저기 붕어빵 가게 문열었다!" 하고 외쳤다.


우리 식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붕어빵 먹자고 동시에 말했고, 말보다 빠른 발은 이미 붕어빵 가게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다.


붕어빵은 3개에 2천 원이었고, 우리 세 식구 각자 하나씩 먹었다. 따끈따끈한 붕어빵을 한입 베어 먹으니 살짝 쌀쌀한 저녁 공기에 조금 추워진 몸이 몸이 금세 따뜻해졌다. 입안 가득 퍼지는 붕어빵의 바삭함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그 순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붕어빵을 먹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날은 더 어두워졌다.  어두워진 밤하늘엔 달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달구경을 하며 걸었다.

밤하늘에 하얀 달은 더 밝게 빛났다.


이 날 저녁 참 행복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랑 같이 걷고,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고, 같이 붕어빵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이 날 하루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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