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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Dec 14. 2024

매일 자기전에 아이가 주는 선물

다정하고 귀여운 말의 힘

수지가 잘 시간이 되면 나는 같이 침대에 누워서 잠들때까지 곁에 있어준다. 수지는 침대에 누워도 바로 잠들지 않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든다.


혼자 역할극놀이를 하기도 하고, 그 날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한다. 난 자기 전에 수지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이 시간을 참 좋아한다.


쫑알쫑알 말하는 수지의 목소리는 달콤한 자장가같다. 수지 목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몸과 마음이 노곤노곤하고 편안해진다.


어제는 수지를 재우러 들어갔다가 내가 졸음이 밀려와서 눈이 슬슬 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지가 내 얼굴을 만지더니 “엄마 귀염둥이” 라고 말했다.


이 말에 웃음이 빵 터지며 잠이 달이났다.

이 순간 온 몸에 기분좋은 세포가 퍼지는 것 같았다.


나는 수지에게 “수지가 더 귀염둥이야” 라고 했다.

나의 이 말에 수지는 “엄마가 귀염둥이야” 하고 한번 더 말해주었다.


우리는 서로를 귀염둥이라고 하며 한동안 깔깔 웃었다.


수지는 자기전에 항상 귀여운 말로 나에게 깜짝선물을 주는 것 같다. ‘오늘은 어떤 말로 내 마음을 녹일까’ 하며 궁금해진다. 다정하고 귀여운 말의 힘을 매일 실감하는 날들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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