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지, 매일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미뤘다.
일상이 어린 시절보다 더 평화로운 거 같다.
잘 먹고 운동하고 잘 자고
가끔 읽고, 가끔 보고, 가끔 바람 쐬고, 가끔 만나고
너무 순한 맛의 일상을 보내다 보니 '그럴듯한' 무언가가 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글로 써야 할 진한 맛의 무언가가 없다고 말이다.
우연히 이슬아 작가의 이 동영상을 보다가,
내 마음을 '부지런히 쓰는 법'을 잠시 잊은 게 아닐까 하는 깨달음에 노트북을 꺼냈다.
사실 평온한 일상 속에서도 반짝하고 특별한 시간들이 있고,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과거의 기억들, 꿈꾸게 되는 것들이 있다.
느긋한 박자 속에 그 순간들을 띄엄띄엄 들여다보고 있던 것 같다.
순간의 반짝임을 글로 옮겨내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뭐든, 그럴듯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