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램램 Oct 26. 2020

화장품 샘플 쓰기 캠페인

화장품 서랍 정리

잊을만하면 오는 로드샵 브랜드의 할인 알람,

어딜 가도 있는 올리브영,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가득한 화장법 동영상.

세상엔 사고 싶은 화장품이 너무나 많다.

이사 오기 전 나의 화장품은 이케아 헬머 서랍 하나를 다 채웠었고,

이사 와서는 더 큰 서랍장의 한 칸에서 시작해서 두 칸으로 넘어가는 중이었다.  


첫 번째 화장품 서랍 이케아 HELMER, 작은 서랍이지만 칸이 많아 엄청 많이 들어간다


두 번째 화장품 서랍 이케아 NORDLI, 엄청 크고 깊다

최근에는 화장할 일이 급격하게 줄었는데도

화장품은 왜 이렇게 많이 쌓여 있는 건지 신기할 노릇이었다.


그래서 며칠 전 각 잡고 화장품 서랍에 있는 것들을 다 끄집어내었다.

꺼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꺼내면서 좀 후회했다.

너무 많았다.


나중에 쓰려고 쟁여둔 화장품 한 무더기,

언제 받았는지도 기억 안 나는 샘플 한 무더기,

여행용으로 챙겨둔 미니 화장품들 한 무더기,

마스크팩 한 무더기,

뷰러나 눈썹칼 같은 소품들 한 무더기

분류도 분류인데 어떻게 정리해서 넣을지가 좀 막막했다.


새 화장품은 기초화장용과 메이크업용으로 구분했는데

다 쓰려면 몇 년 걸릴 것 같았다.


샘플은 출장 갈 때나 여행 갈 때 쓰려고 작은 수납함에 넣었는데

그게 점점 쌓여서 밖으로 토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걸 죄다 밖으로 꺼내니 몇 날 며칠 쓰고도 남을 양이었다. 


여행용으로 쟁여둔 미니 화장품들은 사용기한이 지난 게 많았다. 

어차피 샘플도 많으니 쓰지 않을 것 같아 기한이 지난 것들은 죄다 버렸다.

(최근에는 샘플에도 사용기한이 적혀 있어,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들 대로 정리해두면 좋다)



정리를 시작은 우선 양을 줄이고, 쓰는 것이다.

여행도 출장도 당분간은 거의 없을 터라 걱정 말고 샘플을 소진하기로 했다!

헤어 제품은 하나씩 꺼내 샤워부스에 두었고

기초 제품도 사용기한이 임박한 순서대로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쓰기로 했다.


그렇게 양을 줄여 서랍 하나를 덜어내고

남은 것들은 용도별로 구역화했다. 

아이쇼핑하다가 뭔가 사고 싶은 게 생기더라도, 

우선 이 서랍을 들여다 보고 진짜 사야 하는 건지 고민해보기로 했다. 

서랍 하나를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예전에 쓰던 헬머 서랍은 6개의 작은 서랍을 기능별로 구분해 썼었는데 

큰 서랍 한 칸을 구역화하는 게 더 나은 거 같다.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 한눈에 들어와서 바로바로 쓸 수 있었다.



며칠간 샘플을 조금씩 써본 결과, 

피부가 예민하지 않아 그런지 별 탈 없었고, 

엄청나게 좋다거나, 엄청나게 별로인 화장품도 없었다. 

수없이 많은 화장품이 매일매일 등장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것처럼. 

매번 쫓기듯이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당히 나에게 맞는 것을 꾸준히 쓰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다. 



소심한 미니멀리스트의 팁! 

화장품 샘플은 바로바로 써버리자, '나중'은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더라. 
서랍 하나에 화장품을 기능별로 구분해 보관해 놓으면, 
안 사도 되는 것들이 뭔지 눈에 잘 보여서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터넷 쇼핑 금지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