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에서 빛나는 인간의 편협함
인간의 오만함은 편협한 우물 안에서 그 빛을 발한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고급 정보들은 일반인들 입장에서 걸러낼 재간이 없다. TV에 의사가 나와서 OOO이 좋습니다 라고 말하면 그 OOO만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만 보더라도 전문가들의 말은 소비자들에게 진리와 다름없다. 요즘같이 필터링이 어려운 유튜브 시대에는 더더욱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우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판의식과 융합적 사고이다.
어떤 의사가 스쿼트는 관절에 좋지 않으니 절대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의사가 무슨 말이냐며 펄쩍 뛴다. 건강 다큐에서는 하체의 힘이 중요하다며 스쿼트를 권장하고, 어떤 운동 유튜버는 모두 잘못된 방식으로 스쿼트를 하고 있다며 일갈한다. 모두가 같지만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보통의 경우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도대체 스쿼트를 하란 말이냐, 하지 말란 말이냐.
스쿼트를 절대 하지 말라고 경고한 의사는 근육의 쓰임보다 관절의 쓰임에 주목했을 것이고, 스쿼트를 해야 한다고 말한 건강 다큐에서는 하체의 힘에 주목했을 것이며, 스쿼트의 잘못된 자세를 지적한 유튜버는 운동의 효율에 주목했을 것이다. 과연 이들이 말하는 서로 다른 사실에 절대적인 수치가 있을까. 전문가들의 편협한 사고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다. 깊이는 있을지언정 그 깊이가 사방의 시야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헛소리에 대해서 가끔은 비판적 태도를 취해 융합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