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in Park의 사운드 조합과 Jamiroquai의 일관적 리듬 사이에서 그 어떤 것이 옳은 방향이라 말할 수는 없다. 화성음과 비화성음, 조성음과 무조성음, 그리고 통념과 탈피 사이에서 취향의 방향만 갈릴뿐이다. 이제는 칠판과 오선지 앞에서 암기했던 화성 규칙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무한의 우주 세계를 가로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규칙들 사이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까.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존재하는 수많은 규칙들은 야금야금 깨부수어지고 있다. 그렇게 허물어지는 벽 사이에서 새로운 음악이 탄생하고 새로운 음악은 곧 장르가 된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다. 살아남은 것들에 의미 부여하는 일은 이미 존재 자체만으로 설명이 끝난다. 고전과 현대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필요 없이 공존을 받아들여야 한다.
변박irregular time과 전조modulation의 어리둥절함을 뒤로하고 변화하고 깨어질 수 있는 모든 것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몸을 맡긴다. 그걸로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