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배신하지 않는 단 한 가지가 음악이라면 그중 Jamiroquai는 내게 배신하지 않는 리듬을 선사한다. 엄마 생각이 날 때마다 빠다코코낫을 사 먹듯 Jamiroquai는 일관된 리듬으로 나를 위로한다.
더 이상 낙담하지 않도록 내 심장을 꽉 붙들어 매어 주거나, 인생이 꼭 그렇게 진중할 필요 없다는 듯 가볍게 내 몸뚱이를 흔들어대게 하거나, 그 어떤 순간에도 그들의 일관된 리듬은 배신하는 법이 없다.
수년 전 지산락페스티벌에서 Jamiroquai의 공연이 있던 날, 보컬 Jay Kay의 양 무릎에서부터 시작된 땀 얼룩은 공연시간이 더해지면서 그의 몸뚱이 전체를 덮었다. 그의 독특한 땀샘은 그의 무대 위 열정과 함께 일관된 리듬 위로 올라탔다. 그래 인생 뭐 있냐 이 모든 것 또한 지금의 이 리듬과 다를 게 없다 싶었다.
온갖 실패와 실망, 그에 이어지는 절망이 삶을 얼룩지게 해도 Jamiroquai의 리듬은 그대로이다. 변질되지 않는 이들의 음악처럼 온몸으로 그 질감을 느껴보자 다짐한다. 변하지 않는 과거 앞에서 낙담하고, 변하지 않는 타인 앞에서 실망하더라도, 낙하하는 심장을 변하지 않는 음악 앞에서 부여잡아 제 위치로 끌어올린다.
설탕 범벅의 달짝지근한 초코음료를 원샷으로 목구멍에 들이붓고서는 갑작스러운 당 섭취에 당황하지 않고 잠깐 온몸을 부르르 떨면 그만. 그렇게 그들의 리듬 위로 올라타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