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으니 가 볼 만한 세계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은 카메라 앞에서 라면 먹방 도중, 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일침의 한마디를 날린다. 그 내용은 노력도 하지 않고 자괴감에 빠져 있었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고백이었는데, '능력이 없으면 하지 말아야지' 가 아니라 '그 능력치를 올려야지' 라고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만 시간은 노력해보자' 라고. 그녀의 한마디는 그저 비생산적이고 수동적인, 어쩌면 한심하게 남이 먹는 모습이나 보고 있었을 불특정 다수의 마음을 일깨우게 한 셈이다.
재능과 노력 사이에서 사람들은 말이 많다. 1%의 가능성과 99%의 노력이란 문장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숫자들을 모른 척한다. 노력 또한 재능이란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불가능이라는 예단 앞에서 스스로를 자괴감에 빠뜨릴 뿐이다.
간혹 수업 중에 준비가 안된 학생들은 내게 이런 말을 한다. '못하겠어요' 혹은 '못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는 되받아친다. 네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너는 못하는 것이라고. 감히 확정 지을 수 없는 잠재력은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빙하와 같다. 아직 구경하지 못한 자신의 잠재력을 우리는 얼마나 쉽게 절단 내었는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것은 요기베라*의 야구경기에서만 쓰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해보지 않고 뭘 알겠는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알 수 없으니 그래서 끝까지 가보는 거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 말은 뉴욕 메츠 감독 시절이었던 1973년에 한 말로, 그때 내셔널 리그 동부 디비전에서 꼴찌를 하고 있었는데(1973년 7월 선두 시카고 컵스와 9.5 게임차였다.) 기자가 "너님은 안될 거야 아마"라는 말을 하자 쏘아붙이듯 했던 말이라고 한다. 그 해 메츠는 베라의 말처럼 기적적으로 동부 디비전 1위를 차지했고, NLCS에서 빅 레드 머신을 격파하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렬하게 패배. 이 말은 이후 요기 베라의 자서전에서도 Yogi : It ain't over라는 제목으로 사용되었다.
나무 위키 : 요기베라
+ 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Lenny Kravitz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 공일오비는 위 뮤지션의 음악을 대놓고 참고*하여 '시간'이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