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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줴이 Jan 14. 2021

보통의 삶

그래서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요?

365일 다이어트 중인 동네 친구와 운동장 한 바퀴를 돌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점수에 맞춰 대학교에 가거나 원하는 삶이 점수에 들어맞지 않아 방황하거나, 그때 우리들 스물의 삶은 이 두 가지 단순 분류에 의해 나뉘던 때였다.

착각이라는 자유 속에서 부푼 미래를 꿈꾸거나, 오르지 않는 점수 앞에서 인생을 미리 낙담하거나, 천당과 지옥은 꿈꾸는 자들에 의해 결정될 뿐이었다. 더불어 지옥을 맛보기 전에 로또 맞는 공짜 망상은 옵션 코스.

그때 우리는 365일 진전 없는 그녀의 다이어트처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힘들이지 않고 걸으면서 보통의 숨으로 대화를 주고받던 중 그녀는 돌연히 내 문장 끝의 마침표를 바람처럼 낚아채더니 버럭하고 화를 내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하는 말,


"너, 평범하게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 줄 몰라?!"

자신과 다른 타인의 생각을 수용할 줄 모르던 우리는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내 생각을 담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길 원하던 그녀는 정작 파란색 눈동자의 남자를 만나 지구 반대편에서 세상 평범하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일상이라는 쳇바퀴 안에서 굴러가는 보통의 삶은 살만한 것일까? 결국 평범하게 살고 있지 않은 그녀는 불행을 경험 중일까? 녀에게 보통의 삶은 정말 어려운 것이었을까?

그래서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요? 보통의 삶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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