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사막 한가운데 살다가 산과 바다를 경험한다면 감히 그 느낌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더 이상 기대할 것 없는 건조한 사막에 예상치 못한 오아시스의 등장은 단순한 새로움이라는 단어로 커버할 수 없는 경이로움 그 이상의 것이다. 2000년대 음악시장에서 Linkin Park의 등장은 마치 그것과 같았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지루한 일상이 5분도 채 되지 않는 음악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면 그 힘은 가히 어마어마한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순식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 음악이라는 언어를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있으리.
Tom Misch를 발견했을 때의 신선함 또한 Linkin Park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고, 그간 고상하게 음악 감상으로 여유 부릴 시간 따위 없었다는 자기 우물 합리화는 지난 여유 없던 시간들을 더 숨 막히게 할 뿐이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우매함의 경지.
듣기 좋은 음악은 익숙한 음계에서 비롯될 것이다. 화성이 Harmony인 이유는 단어 자체로 이미 설명이 끝난다. 그러니 듣기 싫은 음악은 아마도 불협 음계에서 시작될 것이다. 완전 음정에서 벗어날수록 인간의 귀는 자연스레 그 소리를 거부하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실험적인 음악은 안정된 틀을 깨부수고 익숙함을 버리는 것이다. 결국 날 것에 이끌리고 마는 원초적 감성은 본능 그 자체이다.
What Kinda Music. 원초적 리듬의 반복과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거친 소리. 40초 이후에 그 예상을 뛰어넘는 비트로 흥미로운 세계로의 진입을 유도한다. Tom Misch 특유의 뤼앙스와 그의 영국식 발음은 말이 아닌 선율에 더해져 Yessef Dayes와 그 특이성을 표출한다. 3분 50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