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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줴이 Jan 09. 2021

인간의 소리

멜로디, 리듬, 화성이 포함된 인간의 모든 소리

인간이 몸뚱이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것, 그러니까 손뼉을 친다든가 발구르기를 하는 것 말고, 온전히 성대를 이용해 내는 소리에 한계는 없을까?


태어나서 처음 듣게 된, 높낮이가 존재하는 소리가 무엇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소리를 인지하고부터의 기억들은 대개 음계에 국한된 노래와 그에 첨가된 악기 소리이다. 좀 더 특이하게는 입으로 내는 동물소리나 기차소리 같은 것들. 이 모든 소리들에는 높낮이와 함께 규칙이 존재한다. 규칙을 음악 용어로 바꾸어 보자면 리듬일 텐데 음악이라고 판단되는 모든 소리들에는 이렇게 멜로디, 리듬, 그리고 화성이 존재한다.


인간이 입으로 내는 소리로만 음악을 구성한다면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처음 아카펠라*를 듣게 되었을 때 인간의 소리는 단순히 음계 안에서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었다. 악기가 내던 모든 소리를 인간의 목소리로 대체해버리니 그 소리의 한계가 궁금했고, 이러한 놀라움은 개그맨 옥동자의 개인기에서 폭발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카펠라 음악들도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기계적인 현대음악을 인간의 성대로 해결해버리고 만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기술은 복잡해지고 소리도 복잡해졌다. 부모님 세대의 음악들은 대체적으로 멜로디가 주를 이루어 단조롭게 흘러간다. 애절하게 가사에 집중하는 가수의 노래에는 그다지 복잡한 악기의 구성이 없다. 시대의 변화는 악기의 구성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점점 더 빈틈없고 복잡해져 끼어들 틈 없이 기계음이 반복되기도 한다. 삶의 모든 요소들은 시대를 반영하는 법. 아카펠라 음악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졌다.


더리얼그룹에서 펜타토닉스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에 한계는 없어 보인다. 이 다음 세대에 나타날 또 다른 아카펠라 음악이 상상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인간의 한계 또한 상상되지 않을 뿐이다.


+ The Real Group / 스웨덴 / 1984년 데뷔

The Real Group / I Sing, You Sing


The Real Group / Dancing Queen


+ Pentatonix / 미국 / 2011년 데뷔

Pentatonix / Daft Funk

Daft Punk의 대표곡들을 묶어 리믹스


+ 신해철 (원맨 아카펠라)

신해철 / A.D.D.A


+ Jacob Collier (원맨 아카펠라 & multiplayer)

Jacob collier / Don't You Worry 'Bout A Thing


*a cappella 무반주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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