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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줴이 Jan 24. 2021

신박한 리듬의 섬

It Runs Through Me / Tom Misch

음악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내가 모르던 미지의 섬을 발견할 때가 있다. 2000년대의 락 해양이 살짝 지루해질 때쯤 Linkin Park이 나타나 랩과 디제잉으로 새로운 비트를 선사했고, R.A.T.M. 의 저항 스피릿이 더해져 매가리 없던 유람에 힘을 더했다. 그러다 Wouter Hamel의 산들바람(Breezy)이 스릴 있던 풍파를 릴랙스 시키면서 그의 경쾌한 리듬 사이로 볕 좋은 해변에 정박했다. 산들산들거리던 볕도 진부해질 때쯤 Tom Misch의 신선한 음색으로 다시 엔진을 가동한다.

신박한 천재의 아무렇지 않은 듯 툭 내던지는 선율과 리듬, 그리고 그의 영국식 발음과 그만의 뤼앙스. 모스부호처럼 가볍게 뛰었다가 무릎을 굽혀 그 리듬을 다시 붙잡는다. 다시 돌아와 또 뛰어오른다. 이 리듬의 정주행을 위해 몸은 가벼워야 한다. 도약은 짧게, 뛰어오른 공중에서 그 리듬에 충실하되 다음 리듬을 위해 가볍게 착지. 바람이라는 리듬을 타고 닻을 움직인다.

홈 레코딩의 힘 뺀 리듬, 그렇지만 발랄함을 잃지 않는 젊음이 더해져 다시 돌아갈 그곳을 향해 닻을 올린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던 항해는 Tom Misch의 리듬을 타고 바람을 가른다. 그 바람은 나를 관통한다. It Runs Through Me.

(performance)


(audio)


+ Breezy / Wouter H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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