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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minar Flow Jul 02. 2022

제주도는 지겹지만 이것 만은 아직..

지금 당장 떠나야 했던 이유, 제주도 시리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늘 미루는 곳.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은 가본다는 제주도. 이제서야 오게 됩니다.

도착하자마자 돌하르방이 맞아주는 이국적인 느낌이 좋습니다.

내리자마자 렌터카 하우스를 찾아갑니다. 드라이브에 한이 맺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도착한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건 돌하르방과 중국인이었습니다. 어디든 있는 그들. 마치 오사카를 지나갈 때 마다 한국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번 여행은 제주도 대표 관광지가 아닌 덜 알려진 곳을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아래가 묵직한 이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용담해안도로. 하늘이 슬슬 정색하고 있어 불안합니다. 비 소식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다녀와서 느낀 거지만 바다 날씨는 정말 변덕이 심합니다. 일기예보를 100% 믿으면 안됩니다.



깨끗한 바다. 이 맛에 제주도에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시 전체가 관광지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5분 정도 바다를 감상합니다. 심심해져서 사람과 대화하기로 합니다.


"어르신 길 좀 여쭐게요. 여기 용연다리가 어디쯤 있나요?"

"바로 여기 위쪽에 있어요."



눈치 채신 분은 채셨겠지만 공항 근처 코스를 돌고 있는 것입니다. 그 어르신은 해안도로의 시작과 끝, 올레코스의 전반적인 설명까지 해주셨습니다.

 

'커플들이 찍으면 인생샷 나오겠다'



달리고 달립니다. 그러다 시간이 멈추는 곳에 서게 됩니다. 정말 시간이 멈추는 곳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월정해수욕장입니다. 본격적인 커플지옥이 시작됩니다.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곳 중에 하나죠? 더 이국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카레보다 사람이 적은 곳에 들어가 라떼 한잔을 주문하고 바라봅니다. 서울에 돌아가면 다시 생각날만큼의 여유입니다.



매일 밤 강남 카페에 앉아 내가 써놓은 글과 전쟁을 하다가 오니 여유의 맛이 납니다. 약간 아쉽다면 커피 맛은 별로였습니다. 분위기로 마시는 맛이라 생각하고 본적이라 생각하기로 합니다.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나옵니다. 이 시간에 숙소로 가기엔 아쉽습니다. 오후 도착은 항상 이게 문제입니다. 성질 급한 코스브레이커기 때문에 빠르게 성산일출봉으로 갑니다.



다들 내려오는데 저만 올라갑니다. 카메라를 손에 쥐어주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는 저입니다. 돌산대교 야경만큼은 아니지만 예쁜 야경입니다. 돌산대교 야경은 세로로 찍기 좋고, 이 곳은 파노라마 돌리기 좋습니다.


이 때가 6시 20분이었는데, 방송에서 10분 뒤에 불을 끈다고 합니다. 큰일입니다. 저는 정상에 와있는데 말이죠.



내려가는데, 저를 지나쳐 올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시 어딜가나 말 안듣는 사람은 꼭 있습니다. 이제 그만 욕심부리고 숙소로 갑니다.



이번 여행은 호텔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고 싶었습니다. 꽃담 펜션이라는 곳입니다. 원룸 형태의 펜션으로 가격대비가 좋았습니다.

짧게 리뷰를 써 놓고 내일을 준비할까? 이런 생각도 잠시, 잠이 오지 않습니다. 약간 더 해안도로를 달려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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