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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by lamong j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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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몽)...인연



쓱싹쓱싹

개수대 주변을 닦다


아주 작은 흠집 사이

고이는 물때 마냥


문득 생각나는 이가 있다

불쑥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오는 이가 있다


내 과거에만 머물러

지금도 반짝이는 사람


좀 더 친해졌더라면

좀 더 만날 수 있었더라면

좀 더 대화 나눌 수 있었더라면


안다, 알고 있다

나 혼자만 좀 더 붙잡고 싶었던 미련인걸


몇 번의 만남에, 네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여

도마 위에 썰리다 걸러지는 채소처럼

쓰임새 있는 친구로 남지 못하여


다음을 기약하듯 안녕

손 흔들며 헤어졌지만

그게 마지막인 걸 알았다


씁쓸했던 그 날이 머릿속에 박혀

여태 떠나보내지 못하고

생각나는 이가 있다

불쑥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오는 이가 있다


그냥 친구가 되고 싶었던

지금도 내겐 아름다운 사람


내일은, 좋았던 모습으로만

잘 지워지지 않는 삶의 때로 남지 않게

드문드문 떠오르는 이로 잊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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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점점 더 친구가 그리워지는데

어찌, 점점 더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워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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