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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mong jip Jun 01. 2021

소녀의 꿈

2021 성냥팔이 소녀 [삽화편]




켰다

온기로 그윽할 밖

밝은 빛 같은 무언가를


다시는 볼 수 없는 단 하나의 불빛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구슬

불빛에 어우러져 본 적 없는 화려한 색감을 짓는다


점점 더 몽롱해진다

누군가의 꿈 속인가 보다


갇혔다

냉기로 가득 찬 안

속내조차 감춰지지 않는 병 같은 어딘가에


다시는 머물지 않을 단 하나의 공간


쌓아놓고 포기한 수많은 성냥

불빛에 가려져 켠 적 없는 시시한 나부랭이로 버린다


점점 더 서늘해진다

누군가의  맘 속인가 보다


태우자

망설이다 그을린 경계

실낱 같이 얄팍한 그것을


다시 오지 않을 단 하나의 기회


구겼다 폈다 차마 찢지 못한 이력서

불빛을 쫓다 다 타버려도 좋을 찬란한 불씨로 남을 테니


점점 더 빠져든다

깨지 못할 나의 꿈 속인가 보다


20210531 Copyright© lamong jip All Rights Reserved


아무 데도 없는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끝을

성냥팔이 소녀처럼... 가볼까 합니다


그 마음으로 생을 살아내겠습니다!





[안데르센 단편동화 _성냥팔이 소녀_ ] 재해석.

제13회 공유저작물창작공고전 1차_삽화부문

디지털 드로잉.

A3 size (297 ×42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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