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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Oct 30. 2017

리스본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13

포르투갈 여행기

노랗고 빨간 트램은 어쩌면 리스본을 떠날 때 머리 속에 따라오는 기억의 꼬랑지인지도 모르겠다.


13. 대서양의 시간이 말을 건네는 나라

포르투갈.    ㅡ 에필로그 ㅡ


한참의 시간들

노랗고 빨갛고 풀빛을 지닌 트램들 사이로

리스본의 표정들을 기억하고

또 창문 너머 지켜보는 눈동자와 헤어진다

까몽이스 광장 표지판.
까몽이스 광장.


시대를 이어주는 끈들로 더불어

까몽이스 광장에 서서

벽에 붙은 주소의 이름으로 그를 만난다

그는 또 지금 포르투갈에서

나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기도 하다

1973년 일어난 카네이션 혁명을 기념하는 사진들.



한 때 암울했던 울음이 있던 곳에

카네이션이 매 해 피어나고

웃음을 잃은 사람들은 천천히 웃고 있다

그 역사의 광장에 서서

흔적의 벽과 하늘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곳의 아름다운 추억은

시간의 또 다른 일기장이다

아름다운 곳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은

현재 내가 살아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리스본 조망이 가장 좋다는 무슨 호텔 꼭대기인데 알츠하이머 끼가 있어서 이름은 잊어버렸다.
포르투갈에서의 마지막 축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돌아오는 길에

프랑크프르트에서 환승했다.

공항 터미널에 괴테의 모습이 있다.

괴테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

늙는다는 것에 대하여 이렇게 정의했다.


“관대해지려면 나이를 먹으면 된다.

그 어떤 잘못을 봐도

모두 자신이 저지를 뻔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젊었을 때 노인의 장점을 알아채는 것,

노인이 돼서 청년의 장점을 유지하는 것,

두 가지 모두 매우 힘든 일이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반나절을 지냈다. 예전에 몇 번이나 왔는데 날씨는 늘 스산하고 거리는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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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서도 엄청나게 인기있는 포르투갈계 브라질리언 노래 하나 덧붙인다.

음반도 물론 샀다.


포르투갈어로는 파울라 페르난데스로 읽는데 브라질 사투리(?)로는 파울라 페르난지스 (Paula Fernandes).


노래 제목은 '불새'이다.

불새처럼 살아가라는 걸까

아니면 내가 그렇게 살고싶은 걸까.


https://youtu.be/9l8ghAxFC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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