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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과에 가보세요 / 김선호
새로 난 목련 잎을 붙들고
밤새 통사정 하던 봄비가 새벽잠을 잔다
머리카락이 빠져버린 나는 귀가 먹었다
몸 가벼운 구름들이 서둘러 모이더니
벌겋게 산을 넘어가는 하루를 배웅한다
지문이 지워져버린 나는 눈이 멀었다
집 자랑하는 할머니에게 꽃같다고 했더니
고래가 춤을 추었다
남편 할아버지가 나보고 그랬다
"선생님 안과에 가보세요"
문학바탕 등단. 시집 <풍경소리에 어제를 버리다><여행가방><시간은 가슴을 두근거린다><당신도 신발을 버리시요>. 세계음악 에세이<지구촌음악과 놀다>세종우수도서 선정.국제펜클럽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