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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Jan 11. 2019

고래가 춤추던 날

선생님 안과에 가보세요 / 김선호


새로 난 목련 잎을 붙들고

밤새 통사정 하던 봄비가 새벽잠을 잔다

머리카락이 빠져버린 나는 귀가 먹었다


몸 가벼운 구름들이 서둘러 모이더니

벌겋게 산을 넘어가는 하루를 배웅한다

지문이 지워져버린 나는 눈이 멀었다


집 자랑하는 할머니에게 꽃같다고 했더니

고래가 춤을 추었다

남편 할아버지가 나보고 그랬다

"선생님 안과에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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