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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Feb 27. 2018

너를 데리고 가이아로 가련다

태양의 후예 / 김선호

    

길목 돌아서면 손 놓고 떠나는 태양

그때 나는 시름시름 앓는 몸살이 찾아온다

환전소에서 받아 든 낯선 화폐

공항의 차갑고 낯선 바람

주름치마 팔락거리는 

약간 두꺼운 엠보싱  쪽빛 하늘과

아름다운 강물은 생각으로 남고

몸은 페인트 칠이 부슬부슬 부서지는

이베리아의 나라로 간다   

  

세 뼘 가까이 너를 부르고 싶다

손가락 다섯 마디쯤 너와 노래하고 싶다

문법도 맞지 않는 묘한 이야기

산허리에 머물 때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은

남도 사랑하고 싶어 한다

그래? 그럼 뽀르뚜에 있을 때 

가슴 가득 그리워지겠지 

그래? 그럼 너를 데리고 가이아로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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