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불안에 대하여

by 강소록

손가락을 끊임없이 쉬지를 못한다


독수리처럼 날아가

손안에 쥐어 든 전화기에

왜 그렇게 발톱을 들이대는지


우연히 걸려든 먹이는

내일 새벽에 먹을 수 있겠고


덩치 큰 먹이는 며칠 후에나

눈앞에 어여쁜 자태를 보여주겠지


쉼 없는 손가락 놀림으로

눈도 침침하고 손목도 뻐근한데


긴 하루 지나가고

모두가 잠들 시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괜한 짓으로 부질없이 소모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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