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참 예쁘다'라는 가요 제목이 있다. 내가 언젠가 오카리나반에서 배워서 남편에게 들려줬더니, 평소에는 듣지도 않고 방에 들어갔던 무심한 그이가 웬일로 귀 기울여 듣는다.
" 야아, 무슨 노래야? 참 좋다. 오카리나 실력도 많이 늘었네."
칭찬에 인색한 남편의 호평일색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연달아 세 번을 연주했다.
더 잘할 때까지 하고 싶어서 말이다.
이놈의 인정중독은 어릴 때나 늙으나 변함이 없는 걸까.
가을은 참 예쁘다 노래는 맑은 하늘과 하늘에 떠 있는 구름, 해바라기와 낙엽, 단풍과 코스모스를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노래하였다.
가을에 연상되고 볼 수 있는 것들을 대부분 나열한 것이다.
이만큼 가을은 생각나는 것이 많은 계절인가 보다.
다른 말로 그리움이라고 할 수도 있을까.
뜨거운 여름날, 무더위와 끈적끈적한 습도를 견디느라 버거울 때는 누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비집고 들어올 엄두가 안 난다.
또한, 내가 다른 어떤 이의 손을 잡아 줄 힘과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어려운 것 같다. 아마 손에 땀이 나서 일까?ㅎㅎ
그래서 비교적 선선하고 풍요롭다는 한가위 계절 가을에, 주변도 돌아보고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하며,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이 예쁜 계절 가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