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개똥벌레

요즘 나의 일상은

by 강소록


어릴 적 여름밤 시골에서 마주친 반딧불이는 내게 마법 같은 존재였다. 그 신비로운 빛을 내는 작은 반딧불이가 개똥벌레라는데 어떤 가수가 '개똥벌레'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른 뒤로 그 가수의 노래는 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경쾌한 멜로디와 달리 가사는 깊은 고독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가사는 마치 거울처럼 내 모습을 비춰준다. 가족, 친척, 친구, 지인, 직장동료로 이어지는 내 관계의 지도에서 가장 아픈 빈자리는 나의 또 다른 자아 같은 진정한 친구의 부재다.


나에게도 완벽하진 않지만 그런 친구가 있었다. 가정사와 남편이야기를 편하게 나누고, 서로의 취향과 습관까지 잘 알고 공감해 주는 그런 소중한 관계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단순한 이유로 우리의 우정을 부정했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그 친구에게 진정한 친구가 아닌, 단지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존재일 뿐이었다는 것을.

그 친구를 끊어내고 이제 가까운 절친은 한 명도 없는 지금, 친구에 관한 글이나 친구라는 글자만 읽어도 괜히 가슴 한구석에서 서늘한 바람이 휭 하고 지나간다. 하지만 이 고독은 역설적으로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하다가, 뉴스레터와, 커뮤니티 활동, 영화감상으로 나만의 세계를 넓혀갔다. 특히 음악은 내 하루의 동반자가 되었다. 아침의 클래식, 오후의 K-Pop, 집안 일할 때의 댄스곡, 글쓰기 할 때의 인디음악까지, 순간순간 그때에 맞춰 음악을 골라 듣는 재미를 발견했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먼저 잡아먹는다는 중학교 영어책에 나오는 명언처럼 부지런해야 뭐든지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되고 싶은 것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인슈타인이 인생을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에 비유했는데, 균형을 잡으려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자전거처럼 인생도 계속 움직여야 한다.


가끔은 돌멩이가 굴러와 부딪힐 때도 있고 핸들 잡은 팔이 아플 때도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면서 나만의 균형점을 찾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 그러나, 개똥벌레는 외롭지 않다. 옆에서 노래하는 새들과 웃어주는 꽃들이 없어도, 따뜻하게 몸 녹일 집과 내 가족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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