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여사의 화려한 스토리

MBTI 가 어떻게 되세요?

by 강소록


오늘은

우리 엄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5남매 중 맏딸로 태어나 그 옛날에 이대 나온 여자다.

영어권 외국 생활도 3년이나 해서 영어를 잘하신다. 미국 대학 석사과정 수료도 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되었다. 얼마 전 외가 친척들이 엄마 집에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다가 외숙모가 그랬는지, 엄마한테 MBTI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우리 딸들이 커버칠 사이도 없이, 엄마가 이러시는 것이다.


“MBA는 못 했고, Th.M이랑 BA를 말하는 거면.” “우하하하!!!”


엄마가

계속 말하려는 데, 도무지 왜 웃는지도 모르는 엄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기만 했다.

팔순이 넘은 우리 엄마가 말이다.


동생이

그러더라. 매우 지적으로 웃겼다고.

그런데 내가 관찰한 바로 엄마의 성격유형은 T의 유형이긴 하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정확하고 분명한 걸 좋아하신다.


이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엄마랑 막냇동생인 외삼촌이 중국집에 갔는데, 돈이 모자라서 자장면을 하나만 시켰다고 했다. 그래서 외삼촌이 누나가 먹으라고 했더니, 진짜 누나가 알았어하고 혼자 다 먹었다고 했다. 집에 돌아온 누나는 외할머니한테 등짝 스매싱을 맞은 건 물론이었고.


얼마 전에 미국으로 이민 가서 30년 만에 온 외삼촌에게 들은 비화이다. 친척들과 한 자리에서 이 비화를 들으니, 엄마의 MBTI 개그가 해석되기도 했다.



F 유형인 나랑은 좀 다르지만, 공통분모를 많이 갖고 있어서 좋은 친구처럼 지내는 우리 엄마.


혈액형이나 MBTI, 또는 성별이나 직업 이런 것들이, 내면에 있는 진짜를 보지 못하게 하지는 않나 잠깐 생각하게 만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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