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배우와 손석구 배우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시사회에 참석해 1,2화를 관람하고 왔다. 강윤성 감독님을 인터뷰할 기회 또한 얻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카지노’에 대한 리뷰와 인터뷰 내용을 통해 시리즈에 대한 비하인드와 관전 포인트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리뷰>
월드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카지노를 소재로 한 여러 서사가 있었지만 보통 카지노, 도박이 가진 오락성에 집중한 서사들이 많았다. 영화 ‘타짜’, ‘신의 한수’ 등 도박이라는 장르가 가진 긴장감을 매개로 시청자들을 홀려왔는데 이번 시리즈 ‘카지노’의 서사는 카지노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온 한 남자의 삶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즉 카지노의 자극적인 일면을 비춘다기 보다는 마치 영화 ‘국제 시장’처럼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일대기를 그리는 것이다. 카지노로 극대화된 주인공의 욕망의 근원을 파헤치면서 말이다. 그의 가난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는 씬이 많았던 만큼 최민식 배우의 30대부터 중년의 나이까지 다양한 나이를 커버하는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최민식 배우의 ‘원맨쇼’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는 회상씬이 많아 빠르지는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은 적절한 속도감도 이 시리즈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만큼 주인공 차무식의 인생에 자리한 다양한 관계 속에서 그의 삶을 뒤집는 다양한 계기들이 마련되는데 차무식 캐릭터 뿐만 아니라 친구 종현(이문식)부터 동업자 안치영(김민재) 등 다른 배역들도 눈여겨 보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사에서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온 환경과 살아가면서 인간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게 하는 지점들이 인상적이었다. 차무식의 인생사에서 계속 캐릭터들이 새로이 등장하는데후반부로 갈수록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쌓인다.
또한 한국에서 도박을 조장하던 그가 필리핀에서 도박에 빠지는 아이러니를 보면서 자신의 의지로 삶을 극단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통해 운명이란 것은 결국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일까 고민해보기도 했다. 예상해본다면, 그 극단의 끝에 손석구 배우가 기다리고 있을 듯한데, 손석구 배우의 등장도 얼마나 화려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터뷰>
1.시리즈 ‘카지노’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전작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 개봉하고, 우연히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필리핀 카지노에서 일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을 통해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가 있었고, 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부터 취재를 시작해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
2.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비하인드가 있다면?
현장에서 만들어진 케미가 많았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합숙하며 시나리오를 고민하며 각본에서는 없었던 장면이 새로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각본에서 오승훈과 상구와의 격돌 씬에 대해 ‘충돌한다’는 묘사만 있었는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맞붙은 결과 예상치 못하게 좋은 장면이 나온 적도 있었다.
3. 스텝들과 배우들의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
‘카지노’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마치 연구진처럼 참여했다.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공부도 치열했는데 그 중에서도 손석구 배우가 스텝들과 배우들 사이에서 ‘연구원’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4. 최민식 배우를 섭외하게 된 배경은?
내가 최민식 선배님과 한 영화를 준비 중이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단되었던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가 없냐고 물어봐 주셔서 이번 시리즈에 캐스팅할 수 있었다.
5. 영화를 찍어오다가 이번에 시리즈를 찍으며 어려웠거나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찍는 과정은 영화와 비슷했지만 굉장히 분량이 많았다. 그래서 날 것 같은 첫 테이크에서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고 배우들의 집중도도 첫 테이크에서 가장 좋은 경우가 많았다.
6. 부산의 도박장을 그린 장면에서 은행이었던 공간에 카지노 테이블이 등장하는 등 독특한 부조화가 느껴지는 배경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이에 대한 비하인드가 있다면?
당시에 그런 카지노바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인테리어를 진짜 카지노처럼 만들고 오랫동안 운영하겠다는 마음이 없고 다들 있는 공간을 개조해서 도박장처럼 운영하다가 어느정도 지나면 이걸 접고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여 <카지노>에서도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고 은행이나 가라오케 같은 공간에 차린 카지노바를 담아냈다. 실제 공간이 그런 식으로 만들어졌기에 그런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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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직 등장하지 않은 손석구 배우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손석구 배우의 등장으로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손석구 배우가 등장하기 전 차무식 캐릭터에 대한 빌드업이 들어가야 손석구 배우의 등장이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8. 차무식을 초반에 영어 교사로 등장시킨 특별한 이유?
추후 에피소드에서 차무식이 영어가 쓰는 일이 많은데 그런 인물에 대한 빌드업으로 그를 영어를 잘 하는 인물로 설정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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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극 중 안치영이 조세공무원에게 자백하는 과정에서 카메라에 눈을 맞추며 시청자과 대화하듯이 설명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이런 연출 이유는?
해당 장면은 회상 씬이었는데 아무래도 회상 씬이 많은 작품인 만큼 전개가 지루해질 수 있어 이번에는 위트 있게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있어 그렇게 연출했다.
10.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딱히 없다. 오히려 예고편을 보면서 ‘너 나 감당할 수 있겠냐?’ 이 대사가 ‘괜찮은데’ 라고 뒤늦게 생각했다. ‘권무십일홍’도 재미있는 것 같다.
11. 최민식 배우가 실제 나이보다 더 어린 시절을 연기하기도 했는데, 그 젊은 시절을 잘 구현하기 위해 기술적인 요소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최민식 선배가 젊은 시절을 상상해서 연기해 주시기도 했지만 페이스 디에이징 & AI 음성합성기술도 들어갔다. 하지만 페이스 디에이징 & AI 음성합성기술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의 적정치를 찾는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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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드라마 ‘카지노’의 매력은 무엇일까?
'카지노’의 관전 포인트가 사건과 인물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인 만큼 관객들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간 군상들에 대해 믿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카지노라는 공간 속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진짜라고 믿을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공유해주신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나에겐 귀중한 기회였다. 2화만 봐도 다음 서사가 정말 기대되는데 새로운 인물이 또 누가 등장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카지노'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