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onymoushilarious Apr 17. 2022

당신의 시간에 내가 함께했었다.

다분히 이기적이고 즉흥적인 글

시계는 계속 똑딱거리는데, 옆에 누워있는 할머니는 지난달과 비교해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그녀의 아픔이 겉으로 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시계가 요란하게 '나, 시간이 지나가고 있소'하고 외치는 소리가 너무 야속하다. 내 옆에 앉아있는 이 사람이 내 옆에 더이상 오래있어줄 것 같지 않아서. 갑자기 이 사람과의 시간이 너무 귀하게 느껴져서.


난 한 번도 죽음을 목도한 적이 없다. 내가 애정하는 주변 사람이 사라진 적이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 더 오래 있어주지 못하는 이 상황을 내가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있었음을 미래의 내가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할머니가 진짜 없어졌을 때, 이 글을 이 순간의 할머니의 숨소리, 할머니의 표정에 대한 기억을 회귀하는 데 썼으면 좋겠다.

고로, 이건 온전히 나를 위한 이기적인 글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무지에 대한 반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