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지는 꽤나 오래된 영화를 지난 주에 봐놓고 이제야 포스팅하는 나란 인간. 좌우지간 우좌지간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옛사랑을 찾으로 자신의 과거로 돌아갔다가 과거의 그의 요청으로 옛사랑을 살리려고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기욤 뮈소의 소설 원작이라는데,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다가 왠지 모를 난해함에 읽기를 포기한 사람으로서 원작을 논할 자격을 없는 듯하여 skip하도록 한다.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한 남자의 현재와 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만 하는 타임 슬립의 특성이 무너지지 않고, 잘 유지된 느낌이다. 하지만 뭐랄까 일전에 포스팅한 너와 100번째 사랑과 포맷이 비슷한 것 같다. 과거가 바뀌면 현재가 바뀐다는 설정은 설정이라고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당연한 건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개봉한 지는 꽤나 오래된 영화를 지난 주에 봐놓고 이제야 포스팅하는 나란 인간를 보는 동안에는 지루하다거나 내용이 너무 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결말이 너무 급하게 마무리하려는 것이 보여서 아쉽기는 했다. 결말은 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이것도 skip.
게다가 변요한이라는 배우는 참 로맨스에 적합한 얼굴이라는 것을 이 영화가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내가 봤던 변요한이라는 배우의 필모그래피는 로맨스보다는 스릴러에 더 가까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소셜포비아나 단편 영화 토요근무 등이 그의 경력이 되었기 때문에 그가 로맨스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조금 의아했었다. 이 영화에서 채서진이라는 배우를 두 번째로 보았는데, 연기가 자연스러웠지만 뭔가 큰 임팩트를 주진 못했던 것 같다. 그냥 한없이 예뻤다. 김윤석 배우는 중년의 딜레마를 너무 잘 표현했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표현해야만 하는 상황을 그의 얼굴 주름 하나까지도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영화도 베이스는 로맨스이지만 로맨스 이면에는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추리가 필요한 스릴러의 요소도 있다. 그 요소들이 이 영화를 덜 지루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원작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soso한 영화였다. 아주 높은 별점을 줄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한 3점 정도는 줄 수 있는,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할 수는 있는 정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