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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주1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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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부신 지금 Jul 12. 2019

1주 1독 하는 여자

    - 1주 1독을 하기로 한 이유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으로 나의 인생의 결을

조금씩 바꾸기 위한 첫걸음.


바로 1주 1독 입니다.


저는 대기업에 11년을

다녔다가 올해 5월에 퇴사한 워킹맘입니다.


25살 부터 36살까지 지난하게도

오직 한 기업에서 일했네요.


제 인생 가장 젊었던 아름다운 시절을

오롯이 회사에 바쳤습니다.


주 52시간 근무법제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시스템 관련 일을 할때는

주 3일을 새벽1, 2시 까지 일했던 일도 많았죠.


그렇게 제가 희생되더라도

맡은 일을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를 회사에 내주면서 일했습니다.


그 이후 다른 기획업무를 했을 때도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본부장님 보고를 위해서라면


주말도 반납하고,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근처 까페로 피난가서 일하거나 아니면

 

회사에 다른사람과 안마주치길 기대하며

슬그머니 들어와 무료봉사로 업무를 보는게  

과장이라면 해야할 미덕 처럼 여기는

회사였습니다.  


해외에서 연락오는

밤중의 전화나 카톡도

긴급 상황일수 도 있으니


당연히 항상 ONLINE상태여야 하는

조직 문화를 가진 회사였습니다.


"그정도 해야 과장이지,

후배들 보다 월급 더 많이 받는 이유는

일 더하라고 그런거다.

주말근무까지 다 통상임금에 들어있는거야. "


이런 말이 당연하게 농담처럼

하지만 진담으로 오가는 회사였습니다.


11년을 회사에 적응하고자 애썼지만,

저는 항상 마음이 헛헛하고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길로 가지 못하고,

대기업이라는 안락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바보같이


안맞는 옷을 11년동안

옷에 제 몸을 맞추러 이리저리 비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얻은건,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이었어요.


남은 육아휴직도 써서 2달이라도 쉬어보고,

마음을 가다듬어도 봤지만 이미

저는 고장난 인형이었습니다.


더이상 회사에서 감아주는

태엽이 말을 듣지 않았어요 .


도저히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퇴사를 했습니다.

저를 강제했던 그 태엽을 제손으로

끊어 냈어요.


그리고 스스로 태엽없이도

움직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플로리스트/가드너 라는 이름으로

작은 길을 제손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식물 공부를 한지는 햇수로는 5년차,  


첫시작은

여러가지 화학제품 사고에서 비롯된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감에 시작한

아로마테라피 공부였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허브 식물에 대한 공부가 좋았습니다.


각각 성분이 달라 쓰임이 조금씩 달라지는

식물의 이야기들이 재미났어요.


그리고 정원에 대한 공부와

이어진 꽃 - 절화에 대한 공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운명처럼.  


그렇게 아이를 키우며 회사를 다니며

공부한지 벌써 5년이 흘렀네요.


제 피폐한 회사 생활을 버텨내게 해준건

우리 아들의 맑은 웃음소리와

식물, 정원, 꽃을 알아가는 기쁨이었습니다.   


이제는 맘놓고 더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회사원의 삶에서 프리랜서의 삶으로

변화하면서 더 삶을 잘 살기 위한

여러 분야의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요.


플로리스트, 가드너로서의

직업적인 지식도 더 쌓고,


엄마로서의 알아야할 많은 것들,


더 나은 인생을 위한 고민들에 대한

답을 찾기위한 공부들


모두 다 절실히 공부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그리고 주위에 언젠가 머지않은 미래에

그 지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용기를 내서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답답한 울타리라도 그 안에 있는게

안전하고 최선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 울타리를 벗어나면

멋진 큰 산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기꺼이 우리는 그 산을 올라가 멋진뷰를

즐길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나는 앤셜리 처럼 인생의 모험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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